16일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된 양씨가 성격이 급하고 자기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등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5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칸막이로만 구분된 넓은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어린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에게 문제의 폐쇄회로(CC)TV를 보여주자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폭력을 휘둘렀다'고 해명하는 등 자신이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했다는 점을 일부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씨는 상습 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성호 연수경찰서장은 이날 오후4시 열린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양씨가 폭행 이후 여러 원생이 무릎 꿇고 보는 앞에서 토사물이 떨어진 곳으로 기어와 토사물을 손으로 집어들어 먹게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것 외에 학대한 정황이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이 추가로 확인한 범행은 2건이다.
경찰은 양씨가 지난해 9월 밥을 흘리면서 먹는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 다른 원생의 등을 손으로 때린 정황을 확인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버섯을 먹고 토를 했다는 이유로 또래 여자아이의 뺨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같은 추가 학대 정황을 전날 조사한 피해 아동 4명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양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양씨의 폭행이 원장의 묵인 하에 이뤄졌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만간 원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