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갤S4 납품' 루머에 스마트폰 부품주 몸살

탈락 소문 멜파스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고<br>선정설 돌던 나노스 한때 13%까지 급등


11일 장이 시작되자 마자 증권가에는 ‘삼성 갤럭시S4 부품사 선정’이라는 쪽지가 메신저를 통해 나돌았다. 코스닥업체 가운데 나노스와 덕성이 부품사에 선정됐고 기존에 부품을 공급해오던 인터플렉스와 멜파스는 탈락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같은 루머가 퍼지자 관련주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날 합성피혁제조 전문업체인 덕성은 장중 13% 이상 급등세를 보이다 결국 전날보다 7.44%(260원) 오른 3,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노스도 이날 8% 이상 급등했다가 장 후반 오름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4.47%(800원) 상승한 1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부품공급사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소식에 멜파스는 가격제한폭(14.95%)까지 내린 2만1,0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한가로 장을 마무리했다. 인터플렉스도 장중 6% 가까이 급락하다 결국 전날보다 2.56%(1,300원) 내린 4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6월5일 이후 처음 5만원대가 무너졌다.


인터플렉스가 가까스로 낙폭을 줄인 이유는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적극나섰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터플렉스에 문의한 결과 갤럭시S4의 벤더탈락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회사관계자는 2월부터 갤럭시 시리즈 4개 모델에 들어가는 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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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멜파스는 실제 삼성전자로 납품하는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멜파스는 갤럭시S2 HD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전략스마트폰에 터치칩을 독점공급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신규모델을 출시하며 삼성전자 공급을 놓고 경쟁이 심화되는중”이라고 조언했다.

나노스도 소문대로 갤럭시S4에 물량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스의 고위관계자는 “나노스의 고화질 카메라필터인 블루필터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에 공급되고 있다”며 “확정된 것은 없지만 갤럭시S4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S4에 대한 납품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지면서 부품주들의 주가가 루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에 들어갈 초도물량을 납품하기 위해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하지만 주요부품사들이 초도물량 공급에 실패했다고 해서 바로 매출이 급락하는 것은 아니고 스마트폰 판매량이 많아질수록 부품이 부족해져 결국 주요 부품업체들의 제품을 골고루 채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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