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점주] '버벅이네' 강영수·영덕 점주

6㎡짜리 구멍가게서 인터넷 맛집으로<br>직접 만든 떡볶이 소스로 입맛 잡았죠<br>서툰운영에 '버벅이네' 별명 붙어<br>블로그 소문 타고 소스 판매 불티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재래시장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떡볶이집 '버벅이네'는 강영덕(46ㆍ사진 왼쪽) 씨가 형인 강영수(48ㆍ오른쪽)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강씨는 "영업 초기에 가게를 찾은 한 손님이 운영이 서툴다며 붙여준 별명이 가게 이름이 됐다"고 말했다.

2010년 5월 6㎡(2평) 규모로 문을 연 버벅이네는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떡볶이 맛집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처음에는 버벅이네 역시 시장의 다른 떡볶이집들과 비슷한 평범한 떡볶이집이었다. 강씨는 "가게를 찾은 손님들로부터 맛은 있지만 별다른 특징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유명한 떡볶이집들을 직접 찾아 노하우를 배우고 메뉴를 개발한 덕분에 맛집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버벅이네는 고춧가루와 15가지 이상의 재료를 혼합해 떡볶이 소스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만두, 김말이 등 대부분의 메뉴들을 직접 만들고 있다. 강씨는 "상당 수 떡볶이집들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공급받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버벅이네는 메뉴를 직접 만드는 게 고객들로부터 맛을 인정받는 비결"이라며 "여러 고객들이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매장을 소개해준 덕분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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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 형제가 함께 일하게 된 계기는 두 사람 모두에게 닥친 어려움 때문이었다. 강영수 씨는 근무하던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퇴직하게 됐고 강영덕 씨는 외식사업에 실패했다. 형제는 재기를 위해 창업자금 1,000만원으로 창업에 나섰다. 강씨는 "불황기에 인기를 얻는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업종이라는 점을 감안해 떡볶이집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매출이 점차 늘자 이들은 지난해 1월 처음에 문을 연 매장 근처에 132㎡(약 40평) 규모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다른 자영업자들로부터 떡볶이 소스를 판매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인터넷 판매에도 나서게 됐다. 버벅이네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미스리옛날떡볶이' 브랜드의 떡볶이 소스 제품을 비롯해 멸치 육수 제품인 '김여사 멸치국물용팩', 떡볶이, 찰순대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점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강씨는 인터넷 판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이달 중 판매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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