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이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중국 상품에 점점 더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한국수출의 16.8%(2위)와 8.5%(3위)를 각각차지할 정도로 비중있는 시장이어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주요 수출시장을 중국에 빼앗기는 것은 물론 전체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 산업은행 조사월보 9월호의 `시장점유율에 의한 한.중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9.4%로 한국의 3.7%에 비해 2.5배에 달해높아 양국의 점유율 격차가 1999년의 1.4배보다 더 확대됐다.
지난 1999년 중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9%였으며 한국은 2.7%에 그쳤다.
또 작년 중국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19.9%로 한국(5.8%)의 3.4배에 달해 양국의점유율 차이가 1999년의 2.1배보다 더 벌어졌다.
1999년 중국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13.3%였고 한국은 6.4%였다.
산업은행은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업종별 경쟁력을 비교하면 작년현재 한국은 반도체가 미.일 시장에서, 무선통신기기.자동차.섬유가 미국시장에서각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플라스틱, 철강, 컴퓨터, 의류 등 대부분의 업종이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업종별 미.일시장 점유율 역시 한국은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지만 중국은 석탄과 원유를 제외한 전업종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특히 무선통신.컴퓨터.철강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미.일시장에서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정보기술(IT)과 경공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 무선통신기기 등 기술집약적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