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사, 기름값 할인 직격탄

S-OIL 2분기 영업익 전분기比 62% '뚝'


기름값 할인이 정유사들의 2ㆍ4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28일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S-OIL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고 나머지 정유사들도 이익이 반토막 나거나 전분기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S-OIL은 2ㆍ4분기 매출액 8조257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17.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62.7%) 감소하며 이를 무색하게 했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각각 772억원과 1,786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보였지만 정유 부문에서 140억원의 적자를 내 기름값 인하의 역풍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로 실적발표가 예정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GS칼텍스ㆍ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의 실적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1ㆍ4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장기간 이어진 고유가 추세에 힘입어 1ㆍ4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2ㆍ4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영업이익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1ㆍ4분기 정유사들은 산업용 석유수요 증가 및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는 호황을 누렸다. 2ㆍ4분기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했지만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여 외부환경은 크게 변하지 않은 만큼, 결국 지난 4월6일부터 3개월간 시행한 기름값 리터당 100원 할인과 4개 정유사에 부과된 담합 과징금(4,348억원) 등 내부요인이 실적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유업계의 3ㆍ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 할인 종료 이후 휘발유 가격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정제마진 상승도 예상돼 국내 변수가 안정된다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