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대표 CEO] 임일수 한화증권 사장

소통과 치밀함 겸비한 부드러운 전략가<br>감수성 풍부한 고객서비스 전도사… 창의적·혁신적 기업문화 이끌어


임일수(사진) 한화증권 사장의 리더십은 소통에서 나온다. 임사장은 직위나 직급에 상관없이 직접 이메일 답장을 보내고 카카오톡과 페이스북도 즐긴다. 풍부한 감수성에 회식 자리에선 업무 이야기보다 인생 이야기를 나누기를 좋아하고 한국의 전통미를 이야기하거나 시를 읊을 때도 있다. 임 사장이 보유한 소통의 리더십은 30년 전부터 시작됐다. 1982년 한국투자신탁(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홍보부를 거쳐 CS(고객서비스)혁신팀을 경험했다. 이때 감성을 바탕으로 한 소통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고 이것은 그를 'CS(고객서비스)전도사'로 만들었다. 그는 고객가치중심 문화를 제1철학으로 삼고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겼다. 신뢰의 바탕은 역시 소통이었다. 그는 한국투자신탁에서 근무할 당시 CS업무를 맡으며 전국 지점을 순회, 고객들을 가까이서 만나 이야기 들으며 CS문화 정착에 힘썼다. 이후 비서실장을 거쳐 일산지점을 실적평가 1등 지점으로 만들었다. 본사 영업추진부장으로 이동, 이사로 진급한 그는 명동지점장, 본사 법인담당, 투신사업부장의 직무를 수행했다. 상무로 보임되고 나서는 영업전략실장, 법인본부장, 인사담당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그 후 삼성증권에서 4년 동안 리테일 영업전략팀장과 강남사업부장, 리테일 전략 TF팀 담당 임원을 거쳤다. 웃는 얼굴로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인간적인' 모습 이면에는 전략가로서의 치밀함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을 처리하는 과정과 성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평가도 있다. 임직원의 잘못된 일 처리나 단점에 대해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메모 습관은 그의 전략가적 모습을 보여주는 단적인 부분이다. 그에게 메모는 아이디어를 집결시키는 행위이자 그것들을 재구성 하는 설계도다. 부드러우면서도 전략가적인 모습은 그가 CEO 경력이 2년 밖에 안됐음에도 탁월한 성과를 보이는 바탕이 됐다. 임 사장은 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6월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대부분의 점포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조직원의 사기는 저하되고 자신감은 부족했으며 성취욕구도 없었다. 이러한 모습을 바꾸기 위해 임 사장은 부임 초기 석 달 동안 전 직원과의 간담회를 열거나 현장 방문, 이메일 등을 통해 임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잃어버린 자긍심을 일깨우는 일에 전념하며 "과거 바이코리아의 영광을 재현하자"고 독려했다. 그리고 업무상 규제를 완화하고, 채권과 랩 등 신규 업무 도입, 그리고 직원 성과보상제도를 강화해 직원들의 의지를 북돋았다. 그 결과 직원들은 자신감을 회복했고 사라졌던 열정도 되살아 났다. 이 같은 소통과 감성의 리더십은 경영성과로 이어져 프루덴셜투자증권 점포들은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임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 4월 한화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서둘러 5개년 장기경영계획을 비롯하여 통합 후 리테일 혁신전략을 수립했다. 리테일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산관리영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선언했고, 직군제 도입과 조직중심의 보상제도 개편을 마무리했다. 한편 전 임직원에 대한 1박 2일 일정의 공동체 강화과정 연수를 시행했다. 또 사내에 변화추진팀을 두고 그룹의 핵심가치를 전파하고, 인식전환을 이끌어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문화 정립 등을 위한 변화관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He is ▦1956년 충북 청원 ▦1975년 대전상고 졸업 ▦1983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2~2004년 한국투자신탁 ▦2005년 한화증권 마케팅·상품개발담당(상무) ▦2005년~2007년 삼성증권 ▦2009년 한화증권 WM총괄(전무) ▦2010년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이사 ▦2011년 한화증권 대표이사
2015년 국내 최고 증권사·자산관리사로 도약

●林사장의 경영 전략 임일수 사장이 그리는 한화증권의 비전은 2015년 국내 최고급 증권사이자 자산관리전문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임 사장은 한화금융네트워크라는 강점을 활용하고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경우 이 같은 비전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대한생명과 한화손보, 한화투자신탁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푸르덴셜투자증권, 한화기술금융, 한화저축은행 등 한화금융네크워크를 잘 활용할 경우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통합이 이뤄지면 고객과 자산기반이 크게 강화되고 여기에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자산관리능력이 가세하면서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 리테일 채널이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본사 영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커져 전사적인 경쟁력 강화가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최근 임 사장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리테일 비즈니스 전환을 자신 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최근 임 사장은 단기 성과 보다 중장기발전계획에 맞춰 내실 있게 전 사업부문에 걸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영업으로의 리테일 비즈니스 전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위해 점포와 PB사업, 비대면채널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리테일 부문 충청권 1위, 모바일 1위, 금융프라자 활성화, 주식 특화점인 리더스라운지 확대 등의 전략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임 사장은 대형사 리테일 핵심 전략 본무를 거치는 등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이를 적극 추진해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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