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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킬러 본색… 역시 박지성

BBC뉴스 등 외신 “박지성은 맨유의 소리없는 영웅…미드필더 장악력 극찬” “박지성이 맨오브매치(Man of Match)라고 생각한다. 그는 멈추지 않았고(Never stop), 에시앵, 람파드…상대 미드필더를 철저하게 차단했다.”(맨유팬) “만약 박지성이 어린 시절 개구리 진액을 마셔서 그렇게 잘 뛰는 거라면 우리는 당장 듀라셀 건전지 광고에 나오는 북치는 토끼를 식용해야 한다.”(첼시팬)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라이벌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와 특급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자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 사이트에선 축구팬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역대 최다인 통산 19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해 리그 선두를 확고히 했다. 맨유는 22승10무4패를 기록하며 승점 76점째를 획득해 2위 첼시(21승7무8패ㆍ승점70)와의 격차를 6점차로 벌렸다. 맨유는 남은 2경기에서 1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둬도 자력으로 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게 돼 사실상 올해 리그 우승을 예약한 셈이다. 박지성은 이날 선발로 나와 전반 35초 만에 터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아 전방으로 쇄도하던 에르난데스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에르난데스가 첼시의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슈팅을 날려 첼시의 골망을 갈랐다. 박지성의 시즌 5호 도움이자 12번째 공격포인트(7골 5도움). 강팀을 만나면 더욱 강해지는 박지성은 선제골을 도운 뒤에도 활발한 몸놀림을 이어갔다.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첼시의 골키퍼 체흐가 간신히 막아내는 등 상대를 위협했다. 끊임 없이 밀어부친 맨유는 전반 23분 라이언 긱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네마냐 비디치가 달려들며 헤딩골로 연결해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위기에 몰린 첼시는 후반 24분 맨유 문전에서 크로스로 넘어온 볼을 프랭크 램퍼드가 골대 왼쪽에서 발을 뻗어 1골을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첼시는 막판 거세게 몰아부쳤지만 맨유의 철벽 수비에 막혀 더 이상 골문을 뚫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영국 BBC뉴스는 경기 결과를 전한 기사에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게는 박지성이라는 ‘소리 없는 영웅(Unsung hero)’이 있었다. 박지성은 첼시 미드필드 진영에 평온을 주지 않았다. 에시앙이나 람파드를 마치 걸어다니는 보행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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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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