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조조정외 살길 없다"긴장감

"구조조정외 살길 없다"긴장감 ■요동치는 화섬산업-<上>공멸의 갈림길 「공멸인가,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인가.」 국내 화섬산업이 요동(搖動)치고 있다. 단순한 요동이 아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 국내 14개 화섬업체(폴리에스터 기준) 가운데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으로 재무능력을 상실한 곳은 5개사. 더구나 이들 5개 부실기업이 국내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장섬유 34%, 단섬유 42%나 된다. 구조조정이 없으면 국내 화섬산업은 공멸의 위기에 빠진다. 요동치는 화섬산업의 현황과 살길을 찾아본다. 요즘 화섬업계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부실기업 처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어느 분야보다 높기 때문. 지난 98년 고합이 워크아웃 상태에 빠지면서 시작된 화섬업계의 경쟁력약화는 법정관리(대하합섬), 워크아웃(동국무역, 새한), 화의(금강화섬)등으로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양사와 SK케미칼은 화섬 통합법인인 휴비스를 출범시키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부실기업의 처리는 여전히 안개속. 이런 가운데 정부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제기, 업계의 기대와 함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화섬산업의 구조조정은 예외없이 원칙대로 처리돼야 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섬업계가 구조적인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있고, 일부 기업의 덤핑으로 산업기반 전체에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의 입장도 마찬가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과당경쟁을 줄이는 것만이 공멸을 막는 길이라는 것.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구조에서 부실기업에 대한 일시적인 채무 감면 등은 다른 업체의 경쟁력마저 약화시킨다』며 『이는 공멸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업계는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빠졌던 일본 화섬업계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쳐 2개의 우량업체가 폴리에스터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은 분명하다. 산자부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신합섬과 범용사를 만드는 업체가 통합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간 합병과 외국기업과의 제휴도 대책으로 꼽힌다.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화섬 통합법인인 휴비스가 대표적인 케이스. 휴비스는 국내 장섬유 시장의 15%, 단섬유의 44%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이끌게 된다. 현대증권의 임정훈 차장은 『휴비스와 효성이 차별화제품 부문에서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고 있고. 범용부문에서도 휴비스, 효성, 한국합섬이 총 생산능력의 45%를 차지한다』며 『이를 통해 규모가 비슷한 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원정기자 입력시간 2000/10/15 18:5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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