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미술경매 시장 호황기 수준 회복했다

작년 거래액 93억6,000만弗<br>中시장 약진… 피카소 최고 인기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녹색잎과 상반신'

금융위기를 넘긴 세계 미술경매 시장이 호황기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세계 미술경매 시장의 총 거래액은 93억6,000만달러(약 10조원)로 호황을 누리던 2007년의 93억9,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액을 거의 되찾았다. 세계적인 미술시장 분석사이트 아트프라이스닷컴은 전세계 3,600개 경매회사의 540여만건 경매결과를 분석한 '아트마켓 트렌드 2010'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 미술계는 중국의 시장 주도가 가장 눈길을 끈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 현대미술은 30% 이상, 많게는 절반까지 가격이 떨어져 '거품' 논란을 일으켰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가 장샤오강은 지난 3일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7,906만 홍콩달러(약 110억원)에 작품이 낙찰돼 중국 현대미술품 사상 최고가 기록을 탈환했다. 세계 미술시장의 작품 거래 유형은 '근대미술(Modern Art)'이 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945년 이후 '전후 현대미술'이 18%로 뒤를 이었다. 르네상스시대 작품 등을 아우르는 올드마스터(11%)와 19세기 미술품(10%) 등이 동시대미술(Contemporary Art)보다 각광받는 분위기는 여전해 불황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작품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작가로 파블로 피카소가 꼽힌 것은 근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지난해 전세계 경매에서 피카소 작품의 낙찰액은 총 3억6,001만 달러(약 3,920억원)으로 3년 연속 정상의 작가 자리를 지켰다. 피카소 작품의 거래액은 2009년 거래액인 1억2,101만달러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932년작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이 1억640만달러에 팔리며 미술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데 힘입은 것이다. 2위는 3억3,900만달러어치의 작품이 거래된 중국의 작고 화가 치바이스(齊白石)로 3억3,923만 달러(약 3,688억원)였다. 앤디워홀, 장다첸(張大千), 알베르토 자코메티, 쉬베이훙(徐悲鴻), 앙리 마티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푸바오스(傅抱石),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의 순으로 톱 10 리스트가 채워졌다. 생존 작가 중에서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작가로는 오는 6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여는 이우환의 작품 거래액이 287위로 조사됐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세계미술시장은 중국 주도로 거의 회복됐지만 국내 시장은 지난해 양도소득세 문제가 발목을 잡은 탓에 현재 화랑협회를 중심으로 미술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투자 안정성이 높은 근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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