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8시 현재 이번 총선에 재외선거인 신청자는 8만2,97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223만3,000여명 중 3.6%에 불과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국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국외부재자가 6만6,997명으로 전체의 83.4%였고 재외선거인은 1만3,300명이 등록했다. 대륙별 신청률은 중동이 20.24%(2,535명)로 가장 높았고 아프리카 19.25%(1,622명), 유럽 10.01%(9,355명), 아시아 4.06%(4만4,154명), 미국 2.19%(2만2,631명)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 신청자 수는 미국 1만4,879명, 중국 1만4,295명, 일본 1만2,976명 등이었다.
등록률이 매우 저조한 것은 총선에 대한 재외국민의 관심 부족과 선거인 등록 및 투표를 위해 공관을 두 번 방문해야 하는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재외국민은 심하면 투표를 위해 비행기를 두 번 타는 일도 있을 수 있어 선거권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등록마감인 11일까지 10만명 내외가 재외선거 투표 등록을 마쳐 등록률이 4∼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실제 투표율이 훨씬 낮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재외선거가 이번 총선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한적 우편투표제 도입 등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 반영되지 못했다"며 "다만 총선과 달리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