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업계, 위기뚫기 `윤리경영`

IMF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카드업계가 너나 없이 `윤리 경영`을 강조하며 내부 다지기에 나섰다. 현재의 경영난이 경영의 `기본`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인식과 함께, 최근 카드업계가 강도높은 채권 회수에 나서는 과정에서 고객들의 불만을 사는 문제 행위가 불거짐에 따라, 직원들의 행동 지침과 단속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날 모든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카드 윤리강령`을 채택하고 `윤리행동준칙`을 선포했다. 롯데카드는 이번에 선포된 강령 실천을 위해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한편 각 부서 내에도 내부통제 담당자를 별도 선정하는 등 자체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특히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비정상적인 회원 유치나 연체를 막기 위한 과도한 채권회수 행위 등을 억제하는 등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기 쉬운 금융사고를 사전 방지하는데 각별히 유의하겠다는 방침.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2월 초 홈페이지 내에 윤리헌장과, 강령, 부정 판단기준 및 부정 제보 등의 내용을 담은 임직원용 윤리경영 사이트를 업계 처음으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들을 위한 옴부즈맨 제도 등도 가동중이다. 비씨카드는 이달중 홈페이지에 법규 준수, 고객 신용정보 보호 등을 규정한 내부 윤리강령을 게재하고, 이와 별도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비리 제보란도 신설 운영해 고객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 발생의 소지를 예방할 계획. 이밖에 국내외 선진 윤리실천 사례를 수집, 정기적인 직원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이달 초 윤리경영을 강화안을 마련하라는 홍성균 사장의 특별 지시를 받아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내부 의식개혁 차원에서 현대캐피탈과 공동으로 에너지 절감 캠페인인 `ECO! 2003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절전 및 물자절감운동을 겸한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회사 기본근무 지침을 준수하고, 사무환경을 정비하는 등 `내부 다지기`에 나선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 조직 정비, 고객 만족 강화 등 `정공법`이 중요하다”며 “카드사가 윤리경영을 강화하면 최근 문제시되는 고객들의 모럴헤저드도 간접적으로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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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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