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드, 기아차 주주참여] '기아차 고리' 현대와 이해일치

미국 포드자동차가 기아자동차 대주주로 남겠다는 뜻을 굳힌 것은 기아자동차를 고리로 연결된 현대와 포드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포드측으로서는 그동안 기아측에 저렴하게 위탁생산했던 소형차 아벨라 공급처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인데다 현대측도 투자유치를 위해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서는 기아와 아시아자동차가 새로 발행한 주식 51%를 인수하기 위해 내년 3월 28일까지 1조1,782억을 납입해야되는데 포드의 자금을 끌어들일 경우 자금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또 현 정부의 외자유치 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어 현대는 포드의 지분참여를 갈망해왔다. 포드의 기아자동차 지분 인수는 현재 현대그룹 내 계열사들이 인수키로 한 기아주식 51% 중 포드가 일정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의 기아인수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 40%, 중공업 20%, 인천제철 15%, 산업개발 15%, 할부금융 10%로 돼 있는데 이들 지분 중 일부를 포드가 인수하는 형식이다.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지분참여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포드의 기아지분 참여는 내년 3월 28일 현대의 주금납입 이전에 성사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아의 입찰사무국은 입찰조건으로 「컨소시엄 회사간의 지분이동은 가능하지만 주금납입 후 2년이내에 지분을 컨소시엄 이외의 업체에 양수·양도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을 달아놨기 때문에 주금납입 이전에 지분참여여부를 결정해야만 된다. 기아와 아시아자동차가 새로 발행하는 신주는 현대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51%,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40%를 보유하게 되고 나머지 9%가 감자된 구주(舊株)와 일반공모주로 이뤄지게 돼 있다. 따라서 포드는 지분참여를 안할 경우 당장 소액주주로 전락하게 된다. 기아는 오는 28일 법원으로부터 회사정리계획 인가를 받게되면 일부주식은 소각하고 일부주식은 10분의 1로 감자할 예정이다. 이 경우 포드 지분은 1.69%로 떨어지게 된다. 이에따라 소액주주비율은 2.5%(포드 지분 포함)로 떨어지고 6.5%가 일반공모 대상이 되는데 1.69%를 가진 포드가 일반공모주를 전량 인수한다고 해도 기아지분보유량은 기껏 8.19%에 불과하게 된다. 포드가 현대 컨소시엄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16.9%를 보유해 현재 기아의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인 포드의 위상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편 포드는 기아주식 중 9.04%인 684만주를 지난 22일 ING베어링증권을 통해 매각했는데 전문가들은 포드본사가 연말결산을 위한 정산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성주·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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