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업지배구조 최우수상
삼성전자가 미국 '대(對)투자가 서비스전문기관(ISS)'으로부터 '2001년 기업지배구조 최우수상(ECG상)'을 받았다. 국내기업이 이 상을 받는 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삼성은 6일 밝혔다.
ISS는 미주ㆍ유럽 등 500개 투자기관이 전세계 80여개국, 2만개 회사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와 경영분석을 위임할 정도로 권위있는 기업지배구조 전문평가기관으로 ECG상은 올해로 두번째로 시행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소니와 BP 등이 상을 받았다.
이 상의 선정기준은 ▦정보공개수준 ▦기업투명성 ▦IR 등 투자자 중시경영 ▦지배구조개선 등이며, 올해는 2만개의 심사 대상 가운데 삼성을 비롯 노키아 등 5개 기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ISS 브루스 밥콕 사장은 삼성전자가 올해의 수상업체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사외이사의 비중을 늘리고,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이사회 감독기능 강화를 통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왔다"고 밝혔다. 또 경쟁사들에 모범을 제시한 것도 수상이유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98년부터 해외 로드쇼를 개최, 당시 반도체값 하락으로 좋지 않던 경영실적으로 전격 공개하는 등 경영투명성에서 해외 투자가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해왔다. 또 지난해 해외경영설명회 15회, 최고경영자(CEO)와 대표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한 경영진IR 등을 개최, 기업투명성을 강화했다.
ISS는 오는 3월 1ㆍ2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연차회의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도쿄 일렉트론, 미국 타기트, 폴란드 폴스키 콘체른 등 5개 수상기업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소개하는 행사를 갖는다.
주우식 상무는 "이번 수상으로 삼성은 경영실적, 경영투명성, 성장전망 등 제반 투자기준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진입,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로부터 벗어나게 됐다"며 "마이크론, 인텔 등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작년 12월에도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전기ㆍ전자업종'부문에서 8위에 올랐고,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제정한 '제1회 감사대상'을 수상하는 등 경영투명성에서 국내외의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