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급한 인도 또 시장개입

환율 방어위해 현금관리증권 발행

최근 루피화 가치 폭락에 신음하고 있는 인도가 또다시 시장에 개입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8일 "매주 2,200억루피(36억달러, 약 4조60억원) 규모의 현금관리증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관리증권은 보통 만기가 91일 이내인 단기증권으로 RBI는 이를 통해 시중에 넘치는 루피를 흡수, 환율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RBI가 그동안 보유외환을 수시로 풀었던 조치를 제외하더라도 불과 한달 만에 네번째 시장개입이다.

이날 RBI는 성명에서 "우선 오는 12일부터 이틀에 걸쳐 각각 35일ㆍ34일 만기의 현금관리증권을 2,200억루피어치 발행할 것"이라며 "매주 월요일에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 금융당국은 매주 2,700억루피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이번 조치까지 더해지면 매주 4,900억루피가 RBI 및 재무부로 흡수된다.


RBI는 지난달부터 적극적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9일 시중은행 및 증권사가파는 외환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고 이어 15일에는 시중은행 간 금리와 긴급대출 금리를 10.25%로 각각 2%포인트씩 대폭 상향했다. 23일에는 지급준비율을 높여 시중 루피 유동성을 거둬들였다. 이와 별도로 6월부터는 보유외환을 수시로 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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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RBI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근본대책이 나와야 루피 가치 하락이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프리양카 키쇼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사상 최대 수준인 경상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종합대책을 기다린다"며 "RBI가 내놓은 일련의 대책들은 불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루피 가치는 6일 사상 최저인 달러당 61.8050루피까지 떨어졌으며 지난 6개월 동안 달러 대비 12%나 하락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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