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 종전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상승 반전함에 따라 주식관련 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02%, 연 환산으로 1%도 채 되지 않는 수익을 나타내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주엔 주식형 강세, 채권형 약세의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 10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편입비가 평균 80% 정도인 일반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3.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지수가 4.89%, 코스피200이 5.00% 상승하면서 간만에 주식형 펀드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의 28개 성장형 운용사 가운데 프랭클린투신(4.76%)과 SEI에셋자산(4.65%), 동부투신(4.14%) 등이 4%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성장형 운용사들의 연초 후 손실은 대부분 한 자리 수로 줄어들었다.
운용사들의 연초 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지만 몇몇 운용사는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형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이 -5.49%를 나타냈지만 프랭클린투신(-0.56%), SEI에셋자산(-1.03%), 삼성투신(-1.33%), 랜드마크투신(-1.73%) 등은 양호한 시장 방어력을 과시했다.
성장형 펀드 등 주식관련 펀드와 반대로 시가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02%(연0.92%)의 수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이 0.05%포인트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고 수익률을 올린 운용사의 펀드 수익률도 연4%를 넘지 못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의 28개 시가채권형 운용사 가운데 태광투신이 0.08%(연3.95%)의 수익률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고, 서울투신이 0.07%(연3.65%)로 뒤를 이었다. 반면 9개 운용사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운용사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간신히 1%를 넘는 수준인 평균 1.06%를 나타냈다.
한 주간 자금동향을 보면 순수주식형과 장,단기 채권형 위주로 자금이 모여들었다. 순수주식형에는 721억원의 자금이 늘어났고, 채권 장기형과 단기형에서는 각각 1,772억원, 1,716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MMF와 주식혼합형에서는 자금 유출이 계속됐다. MMF 수탁액은 한 때 60조원을 넘기도 했지만, SK글로벌 사태 이후 수탁액이 급격히 줄어 들었다. 지난 주에도 MMF에서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 수탁액은 37조8,806억원을 나타냈다.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등 비교적 채권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에서도 각각 614억원, 4,567억원의 자금이 줄어들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