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내버스 1대당 연간 464만원 적자

지난해 서울 시내버스 1대당 464만원꼴로 운송적자가 발생하는 등 시내버스업계의 경영부실이 전반적으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13일 시내버스업체 65곳의 지난해 사업연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운송이익을 낸 곳은 26.2%인 17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48곳은 모두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시내버스업계가 연료비, 인건비 등으로 쓴 총 운송비는 9천614억4천만원이었으나 운송수입은 9천220억9천만원에 그쳐 업계 전체적으로 393억5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65개 시내버스 업체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천469대의 버스를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1대당 연간 464만7천원, 일평균 1만3천원의 적자가 발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내버스업계의 경영난을 반영해 지난해 자기자본이 잠식된 업체는 6곳으로 집계됐고, 이중에서 최근 5년간 3년이상 자기자본이 잠식돼 사업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곳도 D교통, B교통, S운수, D여객 등 4개사나 됐다. 운송비용면에서도 전체 평균을 초과해 지출한 업체가 전체 64곳(분석대상 65개사중 올 상반기 면허취소 1곳 제외)중 46.9%인 30곳이었고, 이중 20% 이상 초과지출한 업체가 5곳에 달했다. 또 시내버스를 운행해 평균 운송수입에도 못미치는 수입을 올린 곳이 43.8%인 28곳으로 나타나 시내버스업계의 경영부실이 전반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시내버스업체들의 경영상태가 부실해진 주된 이유로 지하철 확장 개통과 지상교통체증 심화에 따른 버스 이용객 감소, 운송비의 56%를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 증가, 경유값 인상 등을 꼽았다. 시는 이에 따라 시내버스업계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자기자본이 잠식된 6개 업체에는 이달 말까지 증자나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개선 기회를 주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업면허를 취소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업체 평균 수준보다 높은 비용을 지출해 수입구조가 취약한 업체에도 인수.합병을 적극 권고한 뒤 인수.합병을 추진하게 되면 재정지원과 함께 노선조정 등을 통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업체는 98년 86개, 99년 81개, 지난해 67개에서 올들어 1개 업체의 면허취소와 4개 업체의 인수.합병으로 현재 62개로 줄었다'며 '적자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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