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 신용판매 늘리기 비상

"내년말까지 대출액과 같게" 정부방침 따라 '무이자 할부는 기본이고 각종 사은행사에 손해도 불사한다.' 신용카드사들이 신용판매 늘리기 비상작전에 돌입했다. 정부 결정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은 내년 말까지 신용판매 취급액을 대출업무 금액과 같은 수준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대출서비스 비중은 60%대. 카드사들이 정부방침에 따르려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동결해도 신용판매 금액을 2년 6개월내에 2배 이상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신용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서둘러 내놓고 있다. ▶ 무이자 할부 확대 카드사들은 신용판매를 늘리는 최선의 수단으로 무이자 할부를 내놓고 있다. 종전에는 무이자 할부 기간이 3개월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6개월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새롭게 출시되는 대부분의 카드상품은 전국 주유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무이자 할부를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구매 금액이 큰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국민카드는 오는 11월말까지 국내 5대 자동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최장 18개월 할부 행사를 진행하면서 4개월까지 무이자에다 5개월 이후에는 수수료를 절반만 받고 있다. 삼성카드도 이달 말까지 국내 5대 자동차 메이커 4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비씨카드도 자동차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가능한 '노블스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 치열한 사은서비스 경쟁 주유ㆍ항공권 할인 경쟁에 대규모 사은행사까지 자사 카드를 쓰게 하려는 업체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는 특정 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할 때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가 거의 매일 열리고 있다. LG카드는 현재 롯데백화점에서 구매액의 10%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도 신세계 이마트에서 결제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나눠주고 있다. 결제 빈도가 높은 주유소의 경우 할인 서비스 경쟁이 지난 4월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현재 1ℓ당 35~50원 할인 또는 적립은 기본 서비스처럼 정착됐으며 최근에는 특정일에 최고 1ℓ당 100원까지 깎아주는 카드사도 나왔다. 주5일 근무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권 할인, 무이자 할부 경쟁도 뜨거워 국내선 상시 10% 할인에다 해외항공권 3~8% 할인 및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이 쏟아지고 있다. ▶ 신규시장을 찾아라 전화요금, 아파트관리비 등 각종 공과금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이미 이동통신의 경우 카드납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LG카드는 최근 수도권 및 충청권 100만 세대를 대상으로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LG는 가맹점 수수료를 받지 않고 관리비를 깎아주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로 가구 당 연간 200만원 남짓 되는 아파트 관리비 시장 장악에 나섰다. 현대카드도 KT와 제휴, 전화요금 수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도시가스, 아파트관리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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