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사전조사후 증권사 인하요구에 재경원 기존입장고수/국내상장 늦어질듯한국통신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Depositary Receipt) 발행에 앞서 예정됐던 국내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가 무기 연기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25일 서울 마포 홀리데인호텔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하루전에 이를 취소했다.<본지 25일자 28면 참조>
이로인해 10월께로 예정됐던 해외DR발행계획과 국내증시상장 등의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한국통신은 해외DR 발행과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설명회를 개최키로 하고 초청장까지 발부한 상태였다.
기업설명회 무기연기 배경과 관련,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24일 재정경제원으로부터 기업설명회를 취소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재경원이 직접 한국통신의 기업설명회를 취소시킨 것은 해외 DR 발행과 국내 상장을 상당기간 연기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통신 해외DR 발행의 국내측 주간사중 하나인 A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한국통신의 해외DR발행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DR발행을 전제로 한 기업설명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DR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ADR로 미국 증권감독기관(SEC)이 정한 절차에 따라 발행돼야 한다』며 『미국 SEC는 증권 발행이전에 판매권유 활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번 기업설명회가 자칫 부당 판매행위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기업설명회 연기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 국내 기업설명회 연기의 근본적인 이유는 DR발행가격과 관련된 재경원 및 주간사증권사간의 의견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주간사증권사들은 한통DR에 대한 사전 해외시장조사(Tapping)를 한 결과 당초 재경원이 바라던 가격선에서의 발행이 어렵다고 보고 가격인하를 주장한 반면 재경원은 기존 가격대를 고수, 심각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DR발행신청서 작성이 늦어져 당초 9월25일중 예정됐던 뉴욕증권거래소 DR발행신청서 제출일정의 연기도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안의식·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