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눈꽃빙수 사르르~ 스파클링 에이드 짜릿짜릿~ The 시원한 Cafe

눈꽃얼음에 과일 토핑 빙수

톡 쏘는 맛의 탄산음료 등 커피전문점 여름메뉴 경쟁

특색 살린 전통찻집 콘셉트로 공연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인테리어도 화사하게 탈바꿈

엔제리너스커피 ''아이스 디저트''

할리스커피 ''올어바웃 초코빙수''

엔제리너스커피 ''스파클링 에이드''

엔제리너스커피 ''아메리치노''

할리스커피 ''스파클링 에이드''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는 회사원 최진희(32)씨는 얼마 전부터 퇴근 후 친구들과 커피전문점을 찾는 게 일상이 됐다. 이전에는 디저트 전문매장이나 베이커리에서 간식거리를 구입하곤 했지만 커피전문점에서도 색다른 메뉴를 맛볼 수 있어서다. 최씨가 친구와 주로 선택하는 메뉴는 탄산을 넣은 스파클링 에이드와 얼음을 곱게 갈아 넣은 눈꽃빙수다. 최씨는 "가격대도 부담없고 취향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여름용 한정판으로 출시한 메뉴를 찾아다니며 맛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커피에 주력했던 커피전문점들이 이색적인 여름 메뉴를 속속 내놓으면서 '여름 맛집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커피에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신제품에 각종 과일과 얼음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빙수 메뉴, 탄산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파클링 음료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업체들이 다양한 여름 메뉴를 출시하면서 색다른 메뉴를 즐기기 위해 커피전문점을 골라 찾는 고객도 부쩍 느는 추세다.


올해 커피전문점이 내놓은 디저트 중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는 메뉴는 단연 눈꽃빙수다. 곱게 간 얼음에 다양한 과일과 토핑을 얹은 눈꽃빙수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잡곡, 치즈, 브라우니 등 다양한 재료를 만나 바야흐로 '눈꽃빙수 전성시대'를 열었다.

할리스커피는 올 여름을 맞아 눈꽃빙수 6종을 야심작으로 내놨다. 일반 얼음이 아닌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내는 우유얼음을 사용하고 초코·허니치즈·파핑레몬·19곡·망고·베리 등 6종으로 메뉴를 다양화했다. 할리스커피는 올해 눈꽃빙수 출시를 앞두고 주재료인 얼음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푹신한 느낌을 주는 빙질과 입안에서 사르르 녹은 식감을 구현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었다. 잇따른 시행착오 끝에 위생에서도 우수한 개별포장 방식의 우유얼음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혼자서도 부담 없이 빙수를 즐길 수 있는 미니 빙수 '아이스 디저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복숭아 시럽과 망고푸딩 젤리, 타피오카 토핑이 어우려져 쫄깃한 식감을 제공하는 '피치요거트빙'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고객 사이에서도 인기고 블루베리·딸기푸딩 젤리·라즈베리 케이크가 들어간 '베리빙'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바나나와 딸기잼, 브라우니 케이크를 토핑 재료로 쓴 '바나나빙'은 아이들도 즐겨 찾는 메뉴다.


탄산의 톡 쏘는 맛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스파클링 음료의 인기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할리스커피가 2013년 첫선을 보인 스파클링 에이드는 누적 판매량이 200만잔에 이를 정도로 여름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다. 세계 3대 광천수로 불리는 초정리 탄산수를 사용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멕시코 선인장에서 추출한 아가베 시럽으로 단맛을 내 영양소도 풍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는 청포도·복숭아자두·자몽소나무·망고코코·블루레몬 등 6종을 스파클링 메뉴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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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커피는 취향에 따라 탄산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파클링 에이드 4종을 출시했다. 딸기·블루베리·레드자몽·유자 4종으로 메뉴를 구성했고 단맛이 적은 대신 청량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다이어트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을 겨냥해 탄산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수인 '트레비'를 별도로 제공한다.

디저트 메뉴는 아니지만 엔제리너스커피가 올해 아이스음료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아메리치노'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진한 커피에 에스프레소 거품이 올려진 아이스 전용 음료다.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전용잔에 제공되며 에스프레소 트리플샷과 얼음을 넣어 기존 아이스커피보다 훨씬 깊고 진한 맛을 선사한다.

색다른 여름 메뉴를 찾아 커피 전문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자 커피전문점의 매장 인테리어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해부터 새로 문을 여는 점포와 재단장하는 점포의 매장 콘셉트를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역과 상권에 따라 커피 본연의 전문성을 강조한 '크래프트'와 고객 편의성을 높인 '노르딕 크래프트'로 이원화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문을 연 경주 노동점은 전통과 역사의 도시인 경주의 멋을 살렸다는 평가다. 전통찻집에서 볼 수 있는 좌식 테이블을 배치하고 조명에는 한지와 도자기를 활용해 부산, 대구, 울산 등 인근 도시에서도 방문하는 지역 명소가 됐다.

대학가에 위치한 매장은 학생들이 스터디모임을 자주 갖는다는 점에 착안해 테이블을 기존보다 20% 늘리고 각 좌석마다 전원콘센트를 설치했다. 도심 쇼핑가에 위치한 매장은 좌석 개수를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다리를 쭉 뻗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대형 안락의자를 집중으로 배치했다. 엔제리너스가 이런 식으로 매장 콘셉트를 바꾼 곳은 최근까지 100개가 넘는다.

할리스커피도 지난 5월 서울대학교 내에 카페 공간과 별도로 전시, 공연, 콘서트, 교육, 세미나 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형 매장 '크리에이터스 라운지'를 열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찾는 커피 전문점에서 각종 공연과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어 젊음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서울 파미에파크점에 휴식 공간을 대거 마련하고 매장 변신에 나서고 있다. 파미에파크점은 돔 구조의 건축물 가운데에 커피나무, 목재, 천 등으로 만든 대형 나무 조형물을 배치해 숲과 휴식이라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이 밖에 무대와 객석으로 변신하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소규모 공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커피전문점도 이제는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음료와 다양한 디저트로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경쟁사에 없는 이색적이면서 독특한 메뉴를 선보이기 위한 커피전문점들의 신제품 개발 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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