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민국 일류브랜드 대상] '스마트 브랜드' 똑똑한 소비자들 마음 열다

어중간한 상품엔 지갑 닫고 자기 알리기엔 과감한 지출<br>합리적 가격·기능·감성 담은 PL·델리카 상품군 등 부상



'두 얼굴의 소비자' '스마트한 소비 경향' 불황의 먹구름이 점점 깊어져온 올 해에도 값싼 상품과 고가 상품에는 과감히 지갑을 열지만 오히려 어중간 한 상품에는 지갑을 닫아버리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더욱 심화됐다. 정보가 필요 없고 돈도 많이 들지 않은 상품에는 과감하게 지불하지만 명품이나 LED-TV 같은 상품은 철저히 가격을 비교하고 공부해서 구매하려는 경향이 더욱 첨예해졌다. 명동을 걸어가는 멋있는 청춘 남녀들의 패션을 해부해보자. 그들의 보이지 않은 속옷이나 안쪽에 입은 의류는 비교적 저렴한 대형유통업체의 자기상표(PL,PB) 상품이거나 저렴하지만 다품종 대량공급하는 패스트패션의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가 많다. 하지만 눈에 띄게 드러나는 구두, 가방, 선글라스 등의 잡화는 해외명품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소비자가 두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거나 "스마트한 소비행위를 한다"고 표현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최대한 절약하지만 자신을 표현하는데 꼭 필요한 상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돈을 쓴다는 것이다. 하반기로 가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질 수록 이 같은 경향은 심화됐다. 상품군별 판매신장률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드러난다. 롯데유통그룹의 백화점과 마트, 슈퍼, 편의점의 판매신장율을 분석해본 결과, 백화점에서는 해외명품, 스포츠상품, 리빙패션의 판매신장률이 높았고 여성, 아동유아 패션은 낮았다. 마트부문에서는 완구와 기호식품이 높았지만 여성아동 상품군은 낮았다. 가전상품군의 경우 생활가전은 움츠려 들었고 디지털가전은 선전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는 식사대용으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조리ㆍ반조리 식품인 델리카 상품군, 즉석식품군이 크게 부상했다. 반면 야채 아이스크림 등은 낮은 신장세를 보였다. 싼 가격에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는 상품들의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PLㆍPB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재 브랜드분야 대가인 얀베네딕트 스테인캄프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앞으로 시장에서는 일류 제조업체 브랜드와 유통업체들의 자체 브랜드(PLㆍPB) 제품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007년 9%에 불과했던 자체 브랜드 제품 비중이 2010년 24%로, 올 해는 2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 나온 소비자들은 제조업체들에게 더욱 냉정하게 다가서고 있다. 브랜드는 아예 대형유통업체에 맡기고 OEM공급으로 생존하든지, 아니면 농심처럼 아예 내셔널(National) 브랜드나 글로벌(Global) 브랜드로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든지. 백인수 롯데백화점유통연구소장은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대형마트의 PL상품 비중이 무려 50~60%에 이른다”며 “제조업체들은 변화에 잘 적응하고 타겟을 잘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경제가‘2010 대한민국 일류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한 브랜드들은 최소한 소비자들 이러한 욕구를 충실히 채워나가려고 힘쓴 기업들이다. 가격이나 기능성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변화하는 소비패턴에도 잘 대응한 브랜드들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