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롯데가 후계분쟁] 롯데 부자회동 누구말이 맞나

롯데측 "귀국인사만 해… 심각한 분위기 아니었다"

신선호 "격노한 신격호, 신동빈에 나가라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초 3일 귀국한 후 사무실에서 산적한 현안들을 보고 받을 예정이었다. 공항에서도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뵐 것"이라며 숨고르기를 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곧바로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 주변에 면담 여부를 사전에 물어봤을 것"이라며 "면담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신동빈 회장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은 싸늘했다.


신동빈 회장은 근 한 달여 만에 만난 아버지에게 "출장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부친은 "어허…"라며 탄식에 가까운 한 마디만을 내뱉었다. 눈길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관련기사



이날 오후 롯데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도 자리를 함께하지 않았다. 분위기는 그만큼 어색했다.

롯데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롯데 분쟁 사태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물음에 "없었다. 인사만 있었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라갈 때와 달리 롯데호텔 1층 로비에서 기다리는 기자들을 피해 모습을 감췄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부자 사이인 만큼 앞으로도 수시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지만 신동빈 회장이 앞으로 아버지와 친근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