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의 가장 큰 화두는 핵심 인재 확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창의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핵심 인재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마다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인재 전쟁(The War for Talent)'을 벌이고 있다.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스포츠 세계에서도 치열하다. 스타 플레이어 영입 전쟁이 갈수록 심화돼 이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 2009년 스페인의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해 역대 최고 이적료인 9,000만유로(한화 약 1,600억원)를 쏟아붓기도 했다. 절반은 내부 양성·절반은 영입 하지만 거액의 스타 플레이어 가운데 일부는 몸값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으로 퇴출당하는 모습을 보면 스타 플레이어 영입이 항상 좋은 성과를 담보하진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필요한 인재를 어떠한 방식으로 확보하는 것이 현명할까. 이에 대한 지혜를 현 시대의 가장 완벽한 축구팀으로 불리는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의 '인재 경영'을 통해 알아보자.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소속된 FC 바르셀로나는 역대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근간에는 세 가지 인재 경영의 지혜가 숨어 있다. 그중 첫 번째는 유소년 시스템인 '칸테라(스페인어로 채석장)'를 선수 확보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칸테라는 가능성 있는 원석을 발굴해 보석으로 가공하는 FC 바르셀로나의 인재 양성 시스템이다. 1990년대 초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FC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유소년 육성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세계 최고 수준의 칸테라를 구축, 메시ㆍ사비ㆍ이니에스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양성해냈다. 둘째, FC 바르셀로나는 명확한 선수 구성 원칙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외부 선수들을 영입했다.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의 전 수석 코디네이터였던 알베르트 카펠라스는 FC 바르셀로나의 팀 구성 원칙에 대해 "50%는 칸테라를 통해 양성하고 35%는 유럽의 수준 높은 선수들을, 나머지 15%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칸테라를 통해 양성한 내부 선수들을 근간으로 하되 외부의 우수 선수들을 적절히 영입함으로써 팀의 약점을 보완하고 경기력을 극대화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FC 바르셀로나는 팀의 문화와 스타일을 분석해 감독의 리더십 요건을 정의하고 최적의 감독을 선임하고자 노력했다. 선임된 감독들에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렇게 선임된 감독들은 외부 영입 선수들과 내부에서 양성한 선수들 개개인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효과적 리더십으로 시너지 창출 FC 바르셀로나의 성공 사례는 기업도 조직의 근간을 유지하는 내부 인재 양성을 바탕으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외부 인재 영입, 즉 인재 양성과 영입이라는 쌍두마차 간에 최적의 균형점을 찾고 최적의 리더십을 통해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할 때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학의 그루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함께 일할 적합한 사람(Right People)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인재 확보와 양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효과적인 리더십이야말로 콜린스가 주장하던 좋은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람 먼저, 다음에 할 일(First Who, then What)'의 핵심이자 이를 실천한 FC 바르셀로나 성공의 핵심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