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조루증 치료제로 개발한 생약성분의 「SS크림」. 약을 바르고 30분~1시간 기다렸다가 씻은후 일(?)을 치러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제약사측은 시중에 나온지 2개월만에 병원에서만 10억원어치나 팔렸고 내년에는 100억원 규모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갖는 의문중에 하나가 『일을 치르기 전에 왜 꼭 씻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약성분이니까 그냥 두는 것보다 씻어 없애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은 더 깊은 뜻이 있다.
SS크림 성분에는 당귀·정향(정향나무의 꽃봉오리를 말린 것) 등 일반 한약재 뿐만 아니라 두꺼비의 독을 가공한 「섬소」(중국에서는 섬수라고 부른다)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섬소는 두꺼비의 이선에서 분비되는 독을 밀가루와 반죽하여 건조시킨 것이다.
두꺼비 귀샘에서 분비되는 독액은 「부포톡신」이라고 부른다. 동물의 구강이나 점막에 묻으면 염증을 일으키고 심근이나 중추신경에 작용해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 예를들면 콜로라도강두꺼비(B. ALVARIUS)와 왕두꺼비(B. MARINUS)의 독은 개같은 큰 동물에도 영향을 주며 때로는 마비를 일으키게 하거나 죽이기도 한다.
옛 중국의 의학서에는 두꺼비의 독에 인삼·우황·사향 등을 혼합하는 처방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두꺼비의 독을 강심·흥분·국소마취·만성질환 치료용으로 이용했다.
SS크림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옥린험방」에도 발기부전과 조루를 치료한다는 「천금일리산」의 제재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 문헌에는 인삼 120G·당귀신 120G·산초 60G·사향 3G·섬소 12G 등이 들어가며 섬소의 경우 인유에 담그고 젓는 과정을 4~5차례 반복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고약같이 닳여 만든 약재는 사기그릇에 넣고 증기가 새지 않도록 보관하며 사용을 할 때는 소량을 음경귀두에 바른 후 따뜻한 물로 세척하라고 말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약전에는 두꺼비의 독을 독극물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SS크림에 들어있는 것은 약성분의 100분의1 정도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으면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박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