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 산책] 고향 가는 길에


이제 다음주면 온 가족 친지가 모이는 설 명절이다. 설에는 고향에 내려가기도 하고 자주 뵙지 못하는 친지 분들께 인사 드릴 기회가 많아 옷차림에 더욱 신경 쓰이게 되기 마련이다. 원래 설 같은 명절에 어른들께 인사를 드릴 때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하는 것이 우리네 전통이지만 요새는 격식과 예의을 갖춘 평상복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일반화돼가고 있다. 그렇다면 예의를 갖추면서도 실용적인 명절 옷차림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고급 소재의 실용적 옷차림 좋아 설을 맞아 고향에 부모를 뵈러 가는 경우 최대한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옷차림이 좋을 것이다. 자식으로서 큰 효도는 부모님께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소재의 옷을 입자. 캐시미어 소재의 코트는 어떨지. 평소 보관하기도 까다롭고 다소 비싸지만 가볍고 따뜻하다. 비록 고가이기는 하지만 세일이나 아웃렛에서 기회를 활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사이즈는 반 사이즈 정도 큰 코트가 좋다. 겨울철에는 안에 두꺼운 이너웨어나 슈트를 입기 때문에 살짝 여유 있는 사이즈가 활동하기에도 훨씬 편할 것이다. 컬러의 경우에는 블랙이나 그레이ㆍ캐멀 정도가 무난하다. 만약 블랙이나 그레이 컬러의 코트가 있다면 캐멀 컬러로 눈을 돌려보자. 캐멀 컬러를 입기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슈트 위에 무릎 살짝 위 기장의 캐멀 컬러 코트를 걸친다면 잘 차려입은 분위기를 내줄 것이다. 캐멀 컬러 코트는 면바지와도 잘 어울려 머플러와 같이 연출하면 겨울철 캐주얼한 분위기 연출에도 유용하다. 코트 안에 입는 슈트 컬러는 블랙보다는 차콜 그레이가 더 낫다. 블랙은 다소 딱딱해 보이고 권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슈트 안 이너웨어는 셔츠도 괜찮지만 목폴라도 나쁘지 않다. 울이나 캐시미어 소재의 밝은색 목폴라를 입으면 포인트를 주면서 좀 더 편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줄 것이다. 만약 셔츠를 입을 경우 타이도 밝은 컬러로 매는 편이 훨씬 화사해 보이고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요소가 구두이다. 구두는 패션의 완성이다. 다른 모든 것을 잘 연출했어도 구두를 제대로 코디하지 못했더라면 완성된 스타일이 아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 구두를 제일 먼저 보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 지위도 나타내주기 때문에 구두에 신경 쓰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옷 컬러와 맞추고 최대한 깨끗한 구두를 신자. 구두의 뒷굽 등도 잘 확인해보고 만약 시간이 된다면 약간 광을 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요새는 남자들도 향수를 뿌리는 경우가 많으나 설에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 좋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향수가 음식냄새와 섞이면 다른 사람에게 다소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설 방문 때 진한 향수는 자제하는 것이 매너이다. 받는 사람 취향에 맞는 선물을 그 밖에도 설에 방문할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선물이다. 설날 빈손으로 방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요즘같이 바쁠 때 일일이 선물을 보러 다니기도 힘들기 때문에 받는 사람의 취향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무난한 것은 한과나 과일 바구니, 홍삼, 갈비 세트 등이 있으나 미리 받는 사람의 취향을 알아보고 산다면 훨씬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착해서 눈에 띄는 것으로 대충 사기보다는 방문하기 전에 받는 사람의 취향을 살펴본 후 정성을 기울여 실속 있는 선물을 사자. 어차피 드리는 선물,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ㆍ친지가 오랜만에 함께 모이는 설 명절에 이렇게 옷차림과 매너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더욱 즐겁고 뜻 깊은 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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