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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 및 사고 대응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금융감독원의 임원급 인사가 단행됐다. 동양 사태에 대한 수습책으로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 박영준 부원장보가 임명됐고 기업구조조정 전문가인 김진수 기업금융개선국 선임국장이 부원장보로 임명됐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금감원장의 제청을 받아 박영준 부원장보를 부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금감원은 부원장 임명과 함께 김진수 선임국장과 김수일 총무국장, 이은태 회계감독 1국장을 각각 부원장보로 임명했다.
박 신임 부원장은 동양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건섭 전 부원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박 부원장은 외부 출신이지만 금감원 내에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 사태 당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온 박 부원장은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동양 사태의 수습을 맡게 된다. 그는 1956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해 다이와증권 서울지점 고문으로 있다가 금감원에 합류했다.
금감원 내 기업구조조정 전문가인 김 선임국장은 은행·중소서민감독 담당 부원장보로 발탁됐다. 김 신임 부원장보는 그동안 STX그룹과 성동조선·현대그룹과 동부그룹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해왔다.
기존에 부원장 직속이었던 기업금융개선국이 앞으로 김 부원장보 밑으로 들어오는 조직 개편이 추진되면서 김 부원장보는 계속해서 기업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는 올해 주채무계열 대기업 집단이 42개로 확대되는 등 금감원의 기업구조조정 업무가 커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금감원 업무총괄 담당 부원장보에는 권인원 기획·경영지원 담당 부원장보가 자리를 옮긴다. 권인원 부원장보 자리에는 금감원 내 살림꾼으로 평가받는 김수일 총무국장이 발탁됐다.
금감원은 이날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17일부터 국장급과 팀장급 인사를 차례로 단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보직국장 자리에 최수현 금감원장이 외부 출신을 발탁하려고 하는 것을 두고 금감원 내부에서는 반발도 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성에 대한 뚜렷한 검증도 없이 외부 출신이 들어올 경우 금감원의 업무 능력만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