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고객 혹은 대중과의 친밀한 관계형성(engagement)을 위해 투자를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기업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관계형성에 힘써왔다. 블로그를 개설해 기업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거나 트위터를 통해 고객의견에 대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통한 관계형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텍스트 기반의 문자가 커뮤니케이션의 주축을 담당했지만 이제는 이미지ㆍ동영상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페이스북 분석 사이트인 소셜베이커스를 보면 한 주 동안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콘텐트 유형을 조사했더니 70%가 사진이었다는 발표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이런 사실을 기업 입장에서 해석해보면 다양한 형태로 기업 콘텐츠를 전달해야만 효과적으로 관계형성이 가능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은 이런 추세에 걸맞게 '미디어 기업'으로 변화해야만 한다. 미디어 기업이 된다는 것은 기업들의 사업을 미디어 기반 사업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적절한 채널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업의 이익과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많은 양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것이 미디어 기업의 필수조건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미디어 기업으로의 변화는 공중들에게 유의미하면서도 알찬 정보가 담긴 스토리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장기적인 계획에 기인한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디어 실무자 역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생산'과 '콘텐츠 확산 과정에 대한 분석'에 기반해 독자적인 스토리텔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미디어 기업화가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