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2020년 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 달성 못할 수도”

IMF 보고서… 국채교환 후 첫 국채발행은 성공

그리스의 202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당초 목표치인 120.5%보다 훨씬 높은 145.5%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ㆍ유럽연합(EU) 위원회의 공동 보고서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는 1,3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2020년까지 부채 비율을 120.5%까지 낮추기로 약속한 바 있다. 긴축정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리스가 이 부채 비율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국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해(자금 조달 비용 증가) 다시 한 번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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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리스의 최대 위협 요인은 급격한 경기 둔화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이 -4.5%로 후퇴할 수 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올해 실업률 역시 평균 19%까지 치솟아 지난해 실업률 17.7%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취약한 그리스 경제가 재정 개혁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월 말에서 5월 초쯤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도 중대 변수로 꼽힌다. 혹독한 긴축에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새 정권이 긴축 정책을 완화하면 국채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다만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에 재원이 얼마나 소요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그리스는 이날 국채교환 이후 첫 국채 발행에 성공해 불안한 안정을 이어갔다. 그리스 정부는 13억유로 규모의 3개월 만기 채권을 4.25%의 평균 금리로 발행했다. 지난달 4.61%보다 0.3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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