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돼 현지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난타」 공연팀은 내년초에 일본 「원정」을 시작으로 해외공연을 본격화한다. 이들은 새해초 일본의 주요도시를 순회하고 5월에는 미국 시애틀로 건너간다. 이어 영국 등 유럽에서 공연을 갖고 다음으로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리고 10월에는 다시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3년간의 장기공연에 들어간다.이 작품을 제작한 송승환 PCM 환 퍼포먼스 대표는 『연극으로서 해외공연을 통해 달러들 벌어들인 경우는 아마 「난타」가 처음일 겁니다』라며 『앞으로도 「난타」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연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1월3일부터 시작될 일본무대에서는 1주일 공연에 6만5,000달러씩 3주간 모두 19만5,000달러를 받기로 했다. 송대표는 『난타팀은 1주일 공연에 15만달러를 받는 공연팀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면 상품성이 높아져 우리의 목표달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공연을 통한 수백만 달러의 외화수입도 기대할수 있다.
이와 같은 「난타」의 성공엔 나름대로의 비결이 있다. 우리의 전통음악인 사물놀이에 요리 퍼포먼스라는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조화롭게 접목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었던 것. 대사없이 리듬과 비트로만 구성된 「난타」는 언어의 장벽을 손쉽게 극복할수 있었다.
지난 97년 10월 처음 무대에 올라 국내외 26만여 관객을 모았던 이 작품은 사물놀이 리듬을 무대화한 것으로, 4명의 요리사가 대형주방에서 요리하며 프라이팬, 접시 등 주방기구를 이용해 갖가지 장면을 연출한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시작돼 연일 매진사태를 기록하며 서울 정동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공연무대는 「난타 2000」. 이번 무대는 시각·후각적 요소를 보강했다. 한국적 정체성을 한껏 부각시킨다는 취지에서 한 쌍의 장승을 무대에 더 세우고 객석의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 사모관대와 족두리 차림으로 전통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곁들였다.「칵테일쇼」「불쇼」 등 볼거리도 많다. 또 무대에서 직접 요리를 시연하면서 프라이팬에서 나오는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는 후각적 생생함을 느끼게 해준다. 새해 1월23일까지. 평일 오후7시, 토·일·공휴일 오후 4시·7시, 월요일 공연 없음. (02)773-8960~3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