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사태… 여야 의원들은 말한다

◎신한국 이국헌 의원/“비리온상 과감히 제거를”『이번 한보사건을 계기로 하루빨리 금융권의 비리온상을 과감히 도려낸 다음 정부와 국민 모두가 최대현안인 우리 제품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제 회생에 총력을 쏟아야할 때다.』 대검 부장검사 출신인 신한국당 이국헌 의원(60·경기 고양 덕양)은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한보사태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이의원은 이어 『한보그룹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금융대출에 따른 외압과 부정비리를 철저히 파헤쳐 국민과 역사앞에 한 점 부끄럼없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한보사태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 땅에 정경유착에 의한 금융 부조리가 싹트지 않도록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를 제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원은 이와함께 『각종 대형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야 실세 정치인이 단골손님으로 거론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이제 우리 정치권도 무한경쟁의 국제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스타일의 정치를 펼쳐야한다』고 역설했다.<황인선>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뒤봐준 실력자 처벌해야”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51·서울 중량갑)은 한보사태와 관련, 『이번 의혹은 두가지 견해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 우선 은행의 판단실수이고 다른 하나는 허가받을 때부터 특혜의혹이 짙어 배후 실력자개입설이 파다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금융관례상 일정 한도 이상의 대출일 경우 청와대 경제수석과 은행감독원장이 핫라인으로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계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만큼 배후에 엄청난 힘을 가진 실력자가 뒤를 봐주고 있는게 확실하다』며 관련자의 성역없는 처벌을 촉구했다. 최근 한보철강 산소공장 등의 불법등기 사실을 주장하기도 했던 이의원은 『한보부도가 가져올 국민에 대한 막심한 피해에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이 나라는 과연 어떤 상태라고 봐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관치금융, 정치금융이 사라지고 은행의 주인을 찾아줘야 하지만 이 또한 재벌들에게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고민』이라며 금융권의 재벌지배를 우려했다.<양정녹> ◎자민련 김선길 의원/“대출심사 기법도 개선을” 자민련 김선길 의원(63·충북 충주)은 30일 한보의혹과 관련, 『은행들이 위기를 맞을 만큼 천문학적 규모의 부실대출로 국가경제가 흔들리고 있는데도 관련자들이 모두 책임이 없다고 발뺌만하고 있고 특히 부도를 낸 장본인인 정태수 총회장은 책임의식이나 자책감을 보이기는 커녕 되레 책임을 전가하는 등 큰소리를 치고 있다』며 이번 사태 관련자들의 무책임을 우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서 은행에 주인을 찾아주어야 한다』고 진단을 내렸다. 5공때 상공부차관과 중소기업은행장을 지낸 김의원은 또 『한보의혹을 만든 가장 큰 문제는 「돈장사」만 하는 우리 은행의 현실인 만큼 하루빨리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담보를 통한 대출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신용도, 경영평가, 사업성전망 등을 심사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해야만 국제경쟁력에 뒤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같은 의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양정녹>

관련기사



양정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