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의 구루(권위자)인 피터 드러커는 "사업의 목적은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 경영의 기본적인 기능은 단 두 가지, 마케팅과 혁신이다. 마케팅과 혁신은 결과들을 생산한다. 나머지는 모두 비용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웅변하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가 기업의 성장에 결정적인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 측면에서 고객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시장 변화에 대한 앞선 통찰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기업들의 노력은 격려할 만하다.
이처럼 브랜드 파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표준협회가 '2014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은 브랜드를 선별한 조사다. 이에 따르면 신한PWM이 프라이빗뱅크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B tv(IPTV), kt금호렌터카(렌터카), 청담어학원(주니어영어학원), 엘리트(학생복) 등이 6년 연속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신한카드(신용카드), 초록마을(친환경식품전문점)은 5년 연속, 롯데백화점(백화점)은 4년 연속, 롯데호텔(호텔), 롯데월드어드벤처(테마파크), 파리바게뜨(베이커리), SK국제전화00700(국제전화)은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대형슈퍼마켓 부문의 롯데슈퍼를 비롯해 교촌치킨(치킨전문점), LG로보킹(로봇청소기), 아이나비(블랙박스·내비게이션), 제주삼다수(생수)는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신규 조사 부문에서는 우리카드(체크카드), LG휘센 제습기(제습기), 금호고속(고속버스), 꽃을든남자(남성화장품), 듀오(결혼정보회사) 등이 1위로 올라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KS-PBI는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브랜드 가치 평가모델이다. 브랜드의 강점, 약점, 경쟁적 위치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미래가치까지 종합적으로 진단, 각 브랜드 자산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다. 올해 조사는 제조업 94개 부문, 서비스업 90개 부문 등 총 184개 부문에 걸쳐 이뤄졌다. 전체 184개 부문 중 81개 부문이 지난해에 비해 지수가 올랐으며 46개 부문은 하락했고, 57개 부문은 새롭게 추가됐다.
올해 주목할 만한 점은 KS-PBI 종합 점수가 100점 만점에 62.8점을 기록,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지수를 구성하는 6개 차원(요소)인 인지도·이미지·편익·마켓 리더십·애호도·사회적 책임 등 모든 면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 차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2009년 이후 올해까지 높은 평가를 받아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브랜드 재구매나 애호도 차원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고객들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됨으로써 구매결정 요인에서 브랜드의 비중이 전년도보다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브랜드 사회적 책임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가장 낮아져 사회적 책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현균 한국표준협회 센터장은 "정보 과잉의 시대에 사는 요즘 소비자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브랜드들과 마주치기 때문에 명확한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브랜드는 선택 받을 수 없다"며 "KS-PBI 1위 브랜드들은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함으로써 높은 신뢰를 얻게 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