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01X' 가입자 15만명 대혼란 오나 아직 2G 휴대폰 쓰고 있는 이용자 '날벼락'이달내 2G 폐지 유력… 3G 전환 거부땐 마지막까지 갈등 예고방통위 유예기간 따라 KT 3Gㆍ타사로 옮겨야… 종료일 전까지 자발적으로 옮기지 않으면 지원 못 받아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KT의 바람대로 2세대(2G·PCS) 이동통신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01X'번호등을 쓰는 남은 가입자 15만명은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는 것 외에 해결책이 없어 연말 큰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15만명 중 일부는 더 나은 보상책을 기다리고 있지만 KT는 추가 보상책은 없다고 못박고 있어 마지막까지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KT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세 번째로 2G 폐지 계획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친 후 조만간 전체회의에서 서비스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는 미지수지만, 업계에서는 남은 KT의 2G 가입자 수 15만명(전체 가입자의 0.9%)등을 감안했을 때 방통위가 이달내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서비스 폐지를 승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G 서비스 종료일 역시 방통위에서 결정한다. KT 관계자는 "실질적인 서비스 종료까지 유예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KT의 3G 가입자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료일 이후부터는 2G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도 통신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 불가' 메시지가 뜬다. 종료일 이전에 자발적으로 3G나 다른 이통사로 전환하지 않으면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게 KT의 입장이다. 현재 KT는 자사의 3G 서비스로 옮기는 가입자에게 가입비ㆍ위약금ㆍ남은 할부금ㆍ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구입비용 등을 면제해주고 일부 단말기 무료 제공, 24개월간 통화료 월 6,600원 할인혜택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쟁사로 옮길 경우에는 현금 4만원(단말기 반납시 총 7만3,000원)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KT의 15만 2G 가입자들 중 2G서비스를 고수하는 가입자들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SK텔레콤ㆍKT의 3세대(3G) 서비스로 옮겨야 한다. KT는 서비스 종료가 시급하지만 기존 가입자들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KT는 지난 4월 2개월 내로 2G 계획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미 방통위의 허가를 받은 것처럼 광고를 내보내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KT의 2G서비스 종료를 반대하는 커뮤니티들도 많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 에는 "합당한 수준의 보상책이 나올 때까지 버티겠다" "비합리적으로 2G 가입자 수를 줄였다는 사실을 방통위에서 눈감아주면 안 된다"는 등의 글들이 넘쳐난다. 서비스 종료가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999년 10월 아날로그 서비스 가입자가 6만1,000명일 당시 서비스 중단을 승인받은 후 연말까지 이들 가입자들의 2G 전환을 유도했었다. 한편 KT는 방통위로부터 2G 종료 허가가 나면 곧바로 LTE 서비스 개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수개월 전부터 이달중 4세대 LTE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잡고 있었지만 2G종료가 이뤄지더라도 일러야 내달 말에나 LTE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