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대변인은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뤄진 정례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개편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청와대 개편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시기는 특정할 수 없다"며 "다음달에 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28일 이후로 한다고 확실히 단정 지은 것이 없다고 보셔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7ㆍ28재보선 이전에는 청와대 개편이 없을 것 같다"는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기존입장과 사뭇 다른 것으로 청와대의 인적쇄신은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지고 물갈이 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편 시기와 폭은=청와대 개편은 일단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청와대 개편은 이르면 오는 7월 초, 늦어도 7ㆍ28재보선 직후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개편폭은 전면적인 수준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3일 "청와대 개편이 이뤄지더라도 개편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같은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청와대 개편은 준비하고 있다. 준비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에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개편 시기와 폭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개편은 지금 논의의 초기 단계로 여러 가지 물밑작업이 진행 중이여서 아직 결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참모진 개편 작업을 공개선상은 물론 물밑에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개편을 준비하면서 태스크포스가 준비되는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무 비서관실이 따로 있고 또 여러 가지 물밑작업도 함께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ㆍ국정 쇄신도 탄력 받을 듯=이 같은 청와대의 '일보후퇴'는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까지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여권 쇄신론'의 공세에 밀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소장ㆍ쇄신파는 최근 민심수습책의 일환으로 청와대 참모진 전면개편을 연일 압박해왔으며, 특히 김성식ㆍ정태근ㆍ구상찬 의원 등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초선의원들은 10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수정, 당ㆍ정ㆍ청 전면 개편 등을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린 데 이어 11일 3차 모임을 갖고 향후의 행동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참모들의 개편은 물론 정부와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대폭적인 쇄신도 아울러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집권 후반기 큰 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 (이 대통령이) 심사숙고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시스템의 개선, 그리고 우리의 그동안의 정책 리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변인은 정부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 "다 합쳐서 지금 (청와대가) 일률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