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 특히 올해 치러질 총선과 대선에 따른 정치권의 친노동계 행보 및 노동계의 정치활동 강화가 노사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일 회원 기업 302개사의 인사ㆍ노무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2012년 노사관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5%는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8.8%에 그쳤다.
올해 노사관계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는 '정치권의 친노동계 행보 증가'가 26.1%로 가장 많았고 '노동계의 정치세력화 및 정치활동 강화(23.9%)'가 뒤를 이었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진중공업ㆍ유성기업 등에서 나타난 개별 기업 노사관계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기업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노동계 출신 인사의 정치권 진출과 노조전임자 급여 지급 자율화 등 법ㆍ제도 개정 요구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선거 정국이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인사ㆍ노무 담당자 4명 중 3명 이상(76.7%)이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선거가 노사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는 '노조법 재개정 등 정치권의 좌편향적 노동정책(43.7%)' '선심성 복지정책 추진 등 사회적 비용의 기업 전가(23.3%)' '정치권의 개별기업 노사관계 개입(13.6%)'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