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20세기 사람들 무엇을 사유했나

■ 세기

알랭 바디우 지음, 이학사 펴냄


"20세기를 지배한 열정은 이데올로기나 공허한 환상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실재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 프랑스 현대 철학의 거목 알랭 바디우가 20세기의 의미를 되묻는 저서 '세기'가 한국어로 번역돼 나왔다. 그가 진행한 13개의 강연을 모아 2005년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20세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답변으로 꽉 차 있다. 바디우와 더불어 대표적인 좌파 철학자로 꼽히는 슬라보예 지젝은 이 책의 원고가 이미 오래전에 완성되었음에도 아직 출판되지 않은 것을 두고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했을 만큼 명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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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우는 '세기란 무엇인가' '정말로 세기는 시작되었으며 또 정말로 세기는 지나갔는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철학적으로 볼 때 이 물음들은 지난 20세기 동안 일어난 '일'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유된 것'들에 관한 물음이다. 따라서 저자는 '지난 세기 동안 사람들은 무엇을 사유했는가'로 고쳐 질문한 다음 그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20세기 사유의 흔적인 시, 철학적 단편, 정치사상, 연극 등을 추려내고 분석했다. 그로 인해 20세기의 위대한 예술가·정치가·사상가들, 즉 만델스탐,브레히트,페소아, 레닌,마오쩌둥,말레비치,프로이트,베베른 등이 생산한 자료들이 그의 검토를 거쳤다.

쉽지만은 않은 철학적 주제지만 강연의 현장감이 살아 있어 덜 어렵게 느껴진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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