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창업시장에서는 IT 기술을 활용, 고객에게 새로운 재미와 분위기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혹은 와인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에 놀이의 개념을 결합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라는 새로운 외식문화를 만들어 낸 것.
대표적인 업체로 미국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탭코드(Tapcode)'를 들 수 있다.
이 업체는 레스토랑의 각 테이블마다 17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설치, 고객이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온라인 게임, TV 시청, 영화 감상은 물론 음식 주문까지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터치스크린에는 바탕화면에 '음식주문', '게임', 'TV 시청', '영화 관람' 등의 아이콘이 설치돼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한 내역은 곧바로 주방에 전송되기 때문에 레스토랑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 업체는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2006년 '유윙크(uWink)'라는 시범 레스토랑을 오픈, 3년간 운영해 본 후 현재 새로운 레스토랑 브랜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의 설립자인 놀란 부쉬넬은 "미국 외식 전문가들도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함께 제공하는 이터테인먼트 레스토랑 사업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 있는 IT 기업 '마인드스톰(Mind Storm)'도 단순한 터치만이 아니라 동작까지 감지하는 '멀티터치 시스템'을 개발, 이를 바(Bar)에 접목한 '아이바(iBar)'를 론칭했다. 아이바는 매장의 각 테이블 밑에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와 LED(발광다이오드) 빛을 발사하는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테이블 표면을 우유 빛의 반투명 터치스크린으로 만들었다.
고객이 이 테이블 표면 위를 손이나 술잔으로 건드리면 그 움직임에 따라 테이블 표면에 물결무늬, 꽃무늬, 불꽃무늬 등 독특한 빛과 영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다소 어두운 실내조명 속에서 보면 마치 레이저 쇼를 보는 듯하다. 현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태국 등에서 10여 개 바가 운영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신세대 소비자일수록 재미를 추구하고 첨단기술이나 새로운 것에 이끌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경쟁이 치열한 외식 창업시장에서 IT 기술을 접목한 '이터테인먼트' 전략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