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티리토 산토(BES)의 지주회사가 10일(현지시간) 회계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진 게 발단이었다. 이 소식에 이날 BES의 주가가 17%가량 폭락했고,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거래를 정지시켰다.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포르투갈의 이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21%포인트 오른 4.01%를 기록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도 0.2%포인트 이상 상승해 6.298%를 기록했다. BNP 파리바 채권 거래인은 AFP에 “BES 사태가 포르투갈은 물론 다른 남유럽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성명에서 포르투갈이 “위기 타개 능력은 있다고 본다”면서도 포르투갈 금융 시스템에 “여전히 허점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일랜드와 스페인 채권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차별을 보였다.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으로, 마켓워치는 BES 사태가 유로존 재정위기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포르투갈이 너무 일찍 구제에서 졸업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고, AP통신은 “유로 금융시장이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은 2011년 5월 IMF, 유럽연합(EU) 및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모두 780억 유로(약 111조 2천700억 원)를 구제받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5월에는 구제에서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