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노조 반발등 뒤숭숭… "사태 빨리 수습됐으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열리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영업부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본점 옆 휴게공간에서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신한은행의 한 직원은 “사태에 대해 잘 모르고 얘기할만한 입장도 아니다”고 손사레를 쳤지만 “결론이 어떻든 풀기 쉽지 않은 문제 아니냐”며 여운을 남겼다. 일선 영업현장에 있는 지점장들은 업무 시작 전 직원들에게 뉴스 등에 동요하지 말고 차분히 업무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신한금융지주의 한 직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입단속하라고 전달받았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빨리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도 반발이 거세다. 이날 신한은행 노조는 이사회가 열리는 본점 16층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회사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검찰 고발 등으로 은행 이미지를 실추시킨 데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이사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하지만 사측에서 노조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막은 만큼 이사회 후 사측에 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이나 금융지주사들도 이번 신한사태에 대해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에서도 지배구조를 둘러싼 사건이 터졌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던 구조적인 병폐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한 사태가 일반화 돼 국내 은행이나 금융지주사 경영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시각으로 확대 해석될까 걱정”이라며 “결국 이번 사태로 이사회 등 CEO경영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마련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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