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차기 구제금융 수용국가로 지목되는 포르투갈이 23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현지언론은 중도우파 제 1야당인 사회민주당 소속의 아니발 카바코 실바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 21일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실바 대통령은 59%의 지지율을 기록해 22%에 그친 사회당(여당)의 마누엘 알레그르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이에 따라 실바 대통령은 총 6명이 출마한 대선 1차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바 대통령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40%포인트 안팎의 우위로 경쟁자들을 따돌려왔다.
포르투갈 민심이 야당 후보인 실바 대통령에게 쏠린 것은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의 집권 여당에 분노했기 때문이라고 현지언론은 설명했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실바 대통령은 재선되면 지금의 경제위기를 해결하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내각책임제인 포르투갈은 총리가 행정집행권 등 국가운영의 실질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법률안 거부권과 의회 해산권, 각료 해임권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총리 및 여당의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