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친한파 미국 교수의 한국 문제 해법찾기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br>(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음, 다산북스 펴냄)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이른바 '포퓰리즘'과 함께 보편적 복지정책의 추진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초등학교 무상급식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손녀에게도 무상급식이 의미 있느냐?"는 식의 국가와 사회복지제도의 범위문제가 첨예하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이자 세계적인 정치사상가인 벤자민 바버는 "진정한 공공 서비스는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반드시 제공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진짜 문제는 어떤 사회를 원하느냐는 본질적인 것의 문제다. 우리가 안정된 공공재, 사회안전망, 도시의 청결도 등으로 대표되는 복지가 훌륭한 국가를 원하느냐 아니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부자가 될 기회를 제공하지만 공공시설이 부족하고 불평등이 심화된 국가에서 살기를 원햐느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답했다.


세계의 석학들에게 한국의 현안에 관한 질문을 던진 이는 대표적인 친한파 인문학자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다. 그는 예일대를 졸업한 뒤 도쿄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일리노이와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아이들이 한국학교에 다니고 한국 사회에서 친구들과 제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에 대한 애정이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변화했고 어느새 한국은 나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중요한 대상이 되었다"며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국제적 전문가들이 객관적이며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조언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관련기사



저자가 만난 세계의 석학은 벤자민 바버를 포함해 총 13명. 언어학자이자 현실 비판과 사회 참여에 앞장서는 실전적 지식인인 노암 촘스키 MIT 교수와는 한국 언론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 했다.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실 차장을 지낸 미래 정치학자이자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역사철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학교 석좌교수에게는 대통령의 자격을 물었다.

또한 미국 국방장관 콜린 파웰의 보좌관을 지낸 레리 윌커슨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와는 남북 통일의 문제를 두고 주변국의 속사정, 엇갈리는 남북의 접점 찾기 등에 대해 토론했다. 교육전문가인 레지나 머티 아일랜드 세인트페트릭대학교 교육학 교수와 아시아 전문가이자 저서'교육열'로 유명한 마이클 세스는 '세계가 속고 있는 한국 교육을 해부하다'라는 주제로 교육문제를 진단했다.

한 권의 책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세계적 석학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이점에 한국인 독자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라는 장점이 결합돼 있다. 1만4,000원.


조상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