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소수점 이하 금리도 아쉽다" 덤 주는 상품 찾아라

오전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주고<br>에너지절약·이웃사랑 실천등<br>사회공헌 동참해도 보너스 이자<br>체중감량·장래희망 기재하면 최고 0.5%P 더 제공도


정오 무렵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은행의 고객 상담 창구. 직원과 고객 사이에 평소 찾아볼 수 없는 실랑이가 벌어진다. 고객: “아이 용돈 관리 교육을 해 주려고 하는데 어린이용 적금이 뭐가 있죠?” 직원: “OO적금이 딱 입니다. 그런데 기왕이면 내일 오전 11시 전에 오시면 어떨까요.” 고객: “이 직원분 실적이 넘치나 보네. 애들 껌 값이라고 지금 홀대하는 거예요!” 직원: ;;;;;;;; (대략 난감) 창구가 붐 비는 점심시간대에 은행을 방문해 한참을 기다린 이 고객. 그런데도 내일 다시 오라면 얼마나 화가 날까. 하지만 난감해 하는 이 직원은 오히려 고객을 배려한 것이다. 직원: “아닙니다. 고객님. 이 적금은 오전 11시 전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드리거든요.” 고객: “아이고 그랬어요. 내가 경솔했네요.” 똑같은 적금인데도 가입 시간에 따라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이날 웃지 못할 실랑이가 벌어진 곳은 국민은행. 직원이 권한 상품은 KB주니어스타적금이다. 이 적금은 다음달부터 두 달간 오전 9~11시에 각 점포에서 가입할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상 상황이긴 하지만 만약 직원이 챙겨주지 않았다면 이 고객은 아까운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요즘처럼 시중 금리가 바닥을 기어 다닐 때 투자자들은 소수점 이하 한자리의 금리도 아쉽다. 마침 다른 은행들도 우대금리 옵션을 갖춘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기왕 눈 여겨 봤던 금융상품이 있었다면 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고객 좋고, 은행 좋은 ‘윈ㆍ윈’형 우대상품=현재 은행들은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수신 기본 금리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짜 낸 영업전략이 자투리 금리 옵션. 은행 영업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면 고객에게도 그만큼 우대 금리를 주는 ‘윈ㆍ윈’형 상품이다. 앞선 사례가 바로 윈ㆍ윈형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창구가 비교적 한산한 아침 일찍 고객을 유도해 영업 효율을 높이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만큼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우대금리 행사를 ‘얼리버드(early bird) 우대’행사로 이름 붙였다. 일찍 일어나는 새(얼리 버드)가 벌레를 잡듯 오전 고객이라면 혜택을 준다는 개념이다. 행사기간은 오는 5월부터 두 달간이다. 이 은행의 직장인우대적금과 KB상호부금도 같은 행사의 적용을 받아 오전 11시전 가입시 연간 0.2%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경우도 같은 시각 대에 연간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특히 직장인우대적금은 추가 우대금리 혜택이 있다. 급여 이체 통장으로 활용시 0.3%포인트, 부정기 자금을 추가 적립하기로 하면 0.2%포인트가 자투리 연리로 주어진다. 여기에 얼리버드 행사까지 고려하면 연간 최고 0.7%포인트까지 이자를 덤으로 받게 되는 셈이다. 이에 버금가는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신한은행의 민트기업적금과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이다. 두 상품 모두 최고 0.6%포인트의 연리 우대 옵션이 붙는다. 민트기업적금은 개인사업자와 법인이 가입 대상. 금리우대 조건을 보면 ▦적립금액 100만원 이상시ㆍ글로벌 CMS 및 비즈 파트너 가입시ㆍ퇴직 연금상품 가입시ㆍ수출입송금실적 보유시 각각 0.1%포인트 ▦수시입출금예금 월 평균잔액이 약정 기간 중 한번이라도 300만원 넘을 경우 0.2%포인트 등이다. 키위정기예금은 이 은행과 여신ㆍ수신, 외환, 카드 등의 거래 실적이 많을수록 우대 금리가 높아진다. 이 예금은 우대금리와 별도로 우리카드 사용 적립포인트(모아포인트)와 은행거래실적 포인트(멤버스포인트)를 각각 예금 원금의 최대 1%까지 캐시백 방식으로 합산할 수 있어 최대 2%의 원금 증액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씨티EMA예금은 한시적으로 최대 1.5%포인트까지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선 급여이체나 자동 이체 등을 신청할 경우 연간 최고 1.2%포인트가 가산된다. 또 올 연말까지 신규 가입한 고객에 대해선 3개월간 0.3%포인트의 연리가 더 얹어진다. ◇사회공헌에 동참하면 금리 보너스=최근 각광 받는 또 다른 우대금리 상품은 ‘사회공헌 보너스’형이다. 각종 공익활동에 동참하는 고객들에게 보너스 이자를 주는 은행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상품들이 돋보인다. 신한은행의 ‘희망 愛너지 적금’은 생활에너지 절약요강을 담은 에너지사랑실천서약서를 작성한 고객에게 연리 0.5~0.7%포인트의 이자를 얹어 주는 상품이다. 부산은행은 탄소포인트제도에 참여한 가정 등에게 0.1~0.8%포인트의 예금우대금리를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 녹색성장예금은 개인고객에게 0.2%포인트, 기업고객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기업은행은 이 예금 판매금액 1만원당 1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1년간 적립해 최대 1억원을 녹색성장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 나눔봉사 활동에 인센티브를 주는 우대 상품들도 있다. 대구은행의 사랑나눔예금이나 사랑나눔적금은 이웃 사랑을 실천한 경우 등이라면 연간 최고 0.7~1.0%포인트까지 우대 금리 옵션을 갖추고 있다. 특별 우대 조건은 ▦장기기증희망등록 0.2%포인트 ▦헌혈증 제출시 0.2%포인트 ▦장애인 및 만 60세 이상 고객, 국민기초생활보호수급자 0.1%포인트 등이다. 여기에 추가로 기본 우대금리가 더해지는 데 적금은 0.5%포인트, 예금은 0.2%포인트다. 적금은 5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이색 우대 상품도 주목=은행들은 다양한 이색 금리 우대 상품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외환은행은 가입시 자신의 장래 희망을 기재해 제출하는 고객에게 연간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주는 희망 가득한 적금 상품을 출시 중이다. 이 상품은 또한 휴대전화 요금 자동이체 등의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간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 총 1.2%포인트까지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가입 1년내에 체중 감량시 우대금리를 주는 S-라인적금을 판매 중이다. 체중감량 실적이 3%이내면 연간 0.3%포인트, 5%이내 감량이면 0.5%포인트의 우대 금리가 제공된다. 이 은행은 또한 일명 월드컵둥이로 지칭되는 2002년생 어린이들이 가입할 경우 0.3%포인트의 우대연리를 주는 신꿈나무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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