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든 세입자가 콘덴서와 전등을 갈아달라고 집주인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주인 할머니는 차일피일 미루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세입자는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콘덴서에 젓가락 같은 물건이 닿으면 화재가 나고 집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연락하자 주인집은 곧장 집수리를 해줬다. 본인이 어떤 일을 하지 않으면 바로 본인에게 손해가 난다는 논리로 접근한 것이다.
수학처럼 인간관계ㆍ사회생활에도 공식이 있다? 전직 기자 출신이 현명한 인간관계를 꾸리는 삶의 방식을 이같은 공식으로 정리한 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념을 넘어 이성의 시대로'는 전략, 관계, 논술, 조직, 처세, 싸움, 인식, 상술 등 8개 카테고리에 따라 200개의 스킬과 500여 사례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담았다. '동기 부여하기-스스로 열성적으로 하도록', '지렛대 이용하기-간접적으로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수단', '존중해주고 실리 확보하기-말 한마디로 상대 휘어잡아', '허수 간파하기-눈에 보이는 숫자ㆍ결과가 껍데기일 수도' 등 이른바 실전 논리를 전한다.
저자인 문성규는 연합뉴스 기자 출신으로 지난 5월 모바일신문 '센서블뉴스'를 창간하고 이번 신간도 시장에 내놨다. 정치인·경제인ㆍ학자ㆍ관료ㆍ법조인ㆍ언론인ㆍ문화예술인사 등 현장기자로서 접촉한 사람들의 다양한 '스킬'을 담았다. 재치ㆍ요령ㆍ유머ㆍ능력일 수 있는 여러 스킬의 엑기스를 뽑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엮었다.
저자는 "인간 관계, 조직 생활, 보고서 작성, 마케팅 등에 대한 스킬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간명하게 편집했다"며 "각 항목에 소개된 스킬은 정글 같은 현실에서 사투를 벌이는 현대인에게 필살기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