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의도 훔쳐보기] 1차 관문 넘은 잠룡 수두룩 … 차기 대권 '춘추전국'

여권, 남경필·원희룡 등 당선인 차세대 대선 주자로 떠올라<br>야권에 비해 거물급은 적어

야권, 박원순·문재인·안철수 등 존재감 있는 후보군 많아<br>표 확장성 한계는 과제로


6·4지방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잠룡군이 떠오르면서 정치권에 "2017년의 차기 대선 레이스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무성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3년밖에 남지 않은 대선을 염두에 두고 각 잠룡들 간 물밑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전국적으로 군웅할거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 이번 선거로 잠룡군 확보, 아직 야권 후보에 밀려=여권은 이번 선거에서 추가로 잠룡군을 확보했다. 김문수 지사와 7·14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 외에도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야권의 문재인 의원이나 안철수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에 비해서는 당장 차기에서 통할 거물급이 풍부하지는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우선 김 지사는 차기 총리직을 원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7·14전대와 7·30재보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3선, 경기지사 재선의 관록을 쌓은 게 장점이나 이념적으로 우파에 치우친 것은 약점이다. 김 의원은 선이 굵은 정치를 하며 대중성을 쌓아왔다. 다만 일부에서는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을 단점으로 꼽는다. 오는 2016년 4월 총선 공천권을 상당 부분 행사하는 차기 당 대표를 놓고 서청원 의원과의 7·14전대 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여당의 쇄신파인 남·원 당선인도 차세대 잠룡으로 떠올랐다. 대중성이 있고 개혁성에다 행정경험까지 갖추면 무게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첫 임기라 불과 3년 만에 대선에 뛰어든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재선에 성공한 홍 지사 역시 대중성을 갖춘 것은 장점이나 친박근혜계의 비토 정서가 강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반면 유 당선인은 대중성은 떨어지지만 친박계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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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전 대표는 '네거티브' 선거를 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마했지만 차기 대선에서 여전히 여권의 후보군으로 꼽힌다. 서 의원은 "(정 전 의원이) 타격이 조금 있겠지만 아직 젊고 (이번 선거에서) 배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2016년 12월로 재선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잠룡군으로 안 된다면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인 반 총장을 영입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반 총장을 잘 아는 여권의 한 인사는 "대선 레이스에서 엄청난 상처를 감수해야 하는데 과연 외교관 출신으로서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회의를 표시했다.

◇야권 존재감 있는 잠룡들 다수 보유, 확장성이 과제=새정치연합의 차기 후보군은 부산 출신인 문 의원과 안 공동대표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석패했으나 대중성과 당내 지분이 큰 것이 장점이다. 다만 표의 확장성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안 공동대표는 야권의 취약지점인 중도보수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게 매력이나 야권 통합 이후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한 점은 부담이다. 손학규 전 대표는 중도성향으로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으나 대중성이 약하다. 그는 7·30재보선에서 세 군데나 선거가 치러지는 수원 출마 가능성이 높다. 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도 언제든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역량을 갖추고 있으나 대중적 지지도를 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여기에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른 박 서울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확장성이 큰 것이 장점이나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혀 주목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차기 대선 과정에서 박 시장에 대한 출마요구가 쏟아질 것"이라며 "박 시장이 임기 중 후한 평가를 받아 자신감이 붙으면 나올 것이고, 아니면 차차기를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박 시장이 3선 도전에 성공할 경우 2022년 6월 임기를 마치고 자연스레 그해 12월의 차차기 대선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대망론'을 내세우며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지사는 친노 주자임에도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적지 않은 파괴력이 있다는 평이다. 다만 중앙정치 경험이 부족하고 친노 내에서 문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안방인 대구시장 선거에서 40% 이상 득표한 김부겸 전 의원도 일약 야권 잠룡군으로 떠올랐다. 그가 만약 2016년 총선에서 대구에서 승리한다면 '제2의 노무현' 신화도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대중성이 떨어진다. 이 밖에 여당 일색의 강원도에서 '낮은 자세'로 재신임을 받은 최문순 강원지사도 '동부벨트론'을 내세우며 차기 또는 차차기 잠룡군이 될 수 있다. 다만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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