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동차 과거 현재 미래 한눈에

美 디트로이트 GM 헤리티지센터 가보니

56년産 무인주행차… 66년産 수소차 …

전기차 볼트 전신 90년식 'EV-1'

프레슬리 탔던 59년식 '캐딜락' 등 자동차 역사에 획 그은 모델 다양

GM는 지금으로부터 59년 전인 1956년 주행테스트장에서 무인주행에 성공한 기록을 갖고 있다. 앞줄 가운데 차가 그 기록을 보유 하고 있는 '파이어버드2'다. /디트로이트=김영필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헤리티지센터. 디트로이트 중심에 위치한 GM 본사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GM뿐 아니라 자동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임스 베코 GM 헤리티지센터 코디네이터는 "100년 가까이 된 차들도 많아 차를 만지면 안 된다"고 전시장의 규정을 소개했다.

전시된 차량 가운데 가스터빈차인 '파이어버드2'는 1956년 GM의 주행 테스트장에서 무인주행에 성공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59년 전이다. GM의 최고경영자(CEO)인 메리 배라가 오는 2016년 말까지 무인주행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하면서 언급했던 차가 바로 '파이어버드2'다.

1966년에 만든 수소차도 전시돼 있다. 양산용이 아니라 시험용으로 만들었지만 벌써 49년이나 됐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차 '볼트(Volt)'의 바탕이 된 'EV-1'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1990년에 나온 'EV-1' 시제품(프로토 타입)이다. 베코 코디네이터는 "실제로 양산된 1세대 전기차로 미국 전역에서 운행되다가 사라진 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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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측면에서 자동차 역사에 획을 그은 차들도 많다. GM의 디자이너였던 할리 얼이 지난 1951년 내놓은 '르 세이버' 콘셉트카는 현 GM 디자인 임원들도 "예쁜 차"라고 할 정도로 디지인이 뛰어나다. 팔걸이 밑에 센서가 있어 빗방울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뚜껑이 덮이는 컨버터블이다.

1961년산 '콜벳' 개발 당시 차 색깔을 둘러싼 에피소드도 소개됐다. 당시 디자인 총괄임원이었던 빌 미첼은 이 차를 상어 모양으로 제작했다. 차 색깔도 상어와 비슷하게 하고 싶었던 그는 한쪽 벽에 진짜 상어를 걸어놓고 도장을 지시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상어와 비슷한 색이 안 나왔다. 결국 페인트팀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페인트를 몰래 상어에 칠해 미첼의 허락을 얻어냈다고 한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탔던 1959년식 '캐딜락 엘도라도'도 전시돼 있고 1912년 최초로 전자식 시동장치와 전자식 헤드램프를 장착한 캐딜락도 만나볼 수 있다. 그전까지는 손으로 시동 장치를 돌리고 등불로 차 앞을 밝혀야 했다.

GM의 한 관계자는 "헤리티지센터는 GM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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