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목표 수익률 낮추는 전략 짜라"

투자심리·수급 다소 나아졌지만 펀더멘털은 악화<br>코스피지수 8년만에 월간기준 6개월 연속 하락


급락 후 기술적 반등랠리를 이어가던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으로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고 최근 외국인 매도세 완화와 각종 정책 기대감이 크지만 경기침체 심화라는 증시의 본질이 나빠지고 있어 당분간 지지부진한 장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보다는 하락시 저가매수하고 상승 때 차익을 실현하는 단기매매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코스피지수는 1일 전날에 비해 17.45포인트(1.62%) 하락한 1,058.6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4일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하며 일단 숨고르기 장세로 들어섰다. 하지만 최근 수급개선의 핵으로 떠오른 외국인이 32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이어갔다. 증시가 이날 비록 프로그램 매도세로 하락 반전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연일 상승했던 배경에는 외국인의 수급 개선과 더불어 상당기간 조정에 따른 반작용이 컸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전달에 비해 3.3% 하락해 월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연속 하락세로는 지난 2000년 하반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지수가 6개월 이상 하락한 경우는 1997년 하반기(7개월 연속)가 최장 기록이다. 이는 증시가 최근 2개월간 보여줬던 급락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급격히 위축됐던 투자심리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증시가 급전직하의 가격조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수급개선 불구, 펀더멘털은 악화 중=최근 증시는 수급과 투자심리 개선 속에 펀더멘털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각종 정책기대감과 수급개선, 저가 메리트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보장하는 대신 펀더멘털 악화와 자금경색 리스크가 상승세를 누르는 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의 11월 수출이 전달에 비해 무려 18.3% 급감하면서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점이나 현대차의 감산 등 펀더멘털 약화 뉴스는 앞으로 증시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쇼크가 3ㆍ4분기에 이어 4ㆍ4분기에는 더욱 심화될 우려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수가 기술적인 면에서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이 저항대 역할을 한 경우가 많았고 더구나 1,100포인트 부근에 매물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20일 이평선은 1,070선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우리 기업들의 이익도 내수와 수출 구분 없이 모두 둔화될 것”이라며 “4ㆍ4분기 이익추정치는 앞으로 지금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부진한 장세 전망=투자심리는 최악을 벗어나고 있는 듯하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증시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마저 희미해졌다. 따라서 10월이나 11월과 같은 급락장 가능성보다는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유동성 리스크도 여전해 개선 방향이 구체화되지 못한다면 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현실화되더라도 제한적인 횡보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은 농후하다. 따라서 단기 투자전략 역시 제한적 반등장을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부진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급락보다는 숨고르기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상승 때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하락때 단기 트레이딩을 겨냥해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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