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나들이] 쪽빛바다 보며 친구들과 양몰이…동화 속 마을 여기 있었네

■ 남해<br>그림 엽서 같은 양모리 체험학교<br>'교포 공동체' 독일마을 새 명소로<br>충렬사 들러 이순신 충의 기리고<br>남해유배문학관선 성찰의 시간도

'남해 양모리 학교'는 1만평의 초지에 52마리의 양과 10마리의 보더콜리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고 있다.

한 관광객이 남해군 설천면 문의리에 위치한 왕지등대체험마을 찾아 낙조에 걸친 등대를 촬영하고 있다.


남해는 눈이 시리다. 짙푸른 한려수도에 접해 있고 울울창창한 금산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해 빛깔은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새로운 관광명소가 들어서고 콘텐츠도 풍성해지면서 팔색조 같은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 것이다. 357㎢ 1개읍ㆍ9개면, 유인도 3곳과 무인도 76곳, 발길 미치는 곳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해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남해 여행이 설레는 이유다.


◇양모리학교=2012년 4월부터 경남 남해군 설천면 문의리 산 181의2 일대에 조성을 시작, 최근 문을 연 '남해 양모리학교' 3만3,000㎡의 초지에는 양떼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동화 속 무대 같은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몰이개를 조련할 수 있는 마태용(45)씨의 조카 손미희씨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하는 창조관광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구체화됐다.

공모전 입상 후 남해시와 공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부터 유료 입장객을 받고 있는 이곳은 마씨의 열정에서 발아했다. 마씨가 양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 전. 양몰이개를 훈련시키기 위해 양 다섯마리를 구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양과 개를 데리고 다니며 학교운동장 등에서 2년간 훈련하던 끝에 마씨는 대관령 양목장을 찾아갔다. 마씨는 "돈을 받지 않고 일을 할 테니 개를 훈련시킬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사정한 끝에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마씨는 대관령에서 일하는 동안 체험농장의 가능성을 봤고 그 후 2~3년간 전국을 돌다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이 남해였다.

마씨는 지금 양 목장을 하고 있는 땅의 지주에게 토지를 빌려달라고 세 번이나 찾아가 사정해 허락을 받아냈다. 마씨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후 한국관광공사와 군청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마을주민들의 이해가 없었다면 사업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희 양모리학교 대표는 "현재 미국ㆍ영국에서 수입한 보더콜리 10마리와 양 52마리를 가지고 있다"며 "삼촌이 애를 쓰는 것을 보고 도움을 주고 싶어서 언니와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공모전에 응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양몰이 대신 양모리라고 표기한 것은 다른 곳에 양몰이라는 표기를 사용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해 양모리학교는 남해바다가 한눈에 굽어보이는 구두산 정상 부근에 있으며 주위에 편백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근처에는 널찍한 운동장이 갖춰진 숙박시설도 있다.

하절기(4~10월)는 오전9시~오후6시, 동절기(11~3월)에는 오전9시~오후5시까지 문을 여는데 운영시간은 날씨나 목장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잇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중고생 4,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055)862-8933

◇남해유배문학관=러시아 출신 대문호와 예술가들이 많은 이유는 척박한 환경 때문이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 중 일부가 그의 유배생활 중 탄생한 것을 감안하면 유배지였던 남해에 유배문학관이 생긴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남해유배문학관은 국내 최초ㆍ최대 규모의 문학관으로 유배와 유배문학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주제별 전시관을 통해 유배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다양한 체험전시, 학습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남해유배문학관은 사람ㆍ자연ㆍ문학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야외전시ㆍ영상ㆍ모형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시실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또 주제별 전시관 사이에는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관람 주제에 따른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휴식문화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관람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동절기 오전9시~오후5시20분)이며 1월1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설날 및 추석, 그 밖에 군수가 정하는 날에는 휴관한다.

◇독일마을=독일마을(http://남해독일마을.com)은 가난에 찌들었던 1960년대 조국 근대화와 경제발전이라는 사명감으로 독일에 건너갔던 광부와 간호사 출신 교포들이 고국에 튼 둥지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재임기간 중인 1999년 독일 마인츠 등지를 돌며 설명회를 가졌고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마을을 이뤘다.

남해군은 교포들의 정착지원과 이국문화와 전통문화예술촌을 연계한 특색 있는 관광지 개발을 위해 2001년부터 삼동면 물건리 일원 3만여평의 부지에 30억여원을 들여 기반을 조성, 70여동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분양했다.


독일식 주택들은 교포들이 직접 독일에서 자재를 가져와 지은 것으로 지금은 29동 정도가 완공돼 독일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일부는 관광객을 위한 민박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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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 재독교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귀국의 꿈은 있었으나 이미 오랜 시간 한국을 떠나 있던 까닭에 선뜻 용기를 낼 수 없었지만 남해군의 설득에 용기를 내 공동체를 이루게 됐다.

독일마을에서는 10월이면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를 열고 있는데 축제기간에는 독일 맥주 및 와인 시음회, 소시지 시식행사, 마을주민 댄스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남해충렬사=임진왜란이 끝나던 해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의와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으로 노량충렬사라고도 한다.

통영의 충렬사와 함께 '충열'이라는 현판을 처음부터 같이 사용해왔으며 인조 때 지어졌다. 충무공이 전사한 후 그의 시신이 한때 이곳에 모셔졌는데 인조 10년(1632) 유림들이 옛터에 작은 집을 짓고 제사를 지냈던 것이 최초의 사당이다.

충무공이 순국한 지 60년이 되던 효종 9년(1658)에 좁고 초라한 옛집을 헐고 새집을 지었다. 그 후 현종 4년(1663)에 통영 충렬사와 함께 임금이 내려준 현판을 받게 됐다. 이런 사실들을 기록한 충무이공묘비가 사당 곁에 있으며 비문은 현종 2년(1661)에 송시열이 썼고 1663년에 박경지 등이 세웠다. 경내에는 비각·내삼문·외삼문·관리사 등이 있고 사당 뒤의 정원에는 충무공의 시신을 임시로 묻었던 자리에 묘가 남아 있으며 1948년 정인보가 쓴 충열사비가 있다.

<여행수첩>

■ 1박2일 코스

▲ 첫째날: 남해대교와 충렬사-남해유배문학관-남해스포츠파크-가천다랑이마을-금산과 보리암

▲ 둘째날: 상주은모래-나비생태공원-원예예술촌-해오름예술촌-물건방조어부림-원시어업죽방렴-창선 삼천포대교

■ 주변맛집

▲ 햇살복집: 삼동면 물건리 505의11 (055)867-1320

▲ 해사랑전복마을: 미조면 미조리 234 (055)867-7571

▲ 달반늘장어구이: 상동면 지족리 1082 (055)867-2970

■ 숙박시설

▲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 (055)860-0555

▲ 스포츠파크가족호텔 (055)862-8811

▲ 남해편백휴양림 (055)867-7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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