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채권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 원화표시 채권은 금리 상승 우려가 있는 만큼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엘 김(Joel Kimㆍ사진) 블랙록 아태지역 채권운용팀 대표는 1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주요 회사채들은 지난해 말 스프레드 축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유럽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올해도 저금리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달러 표시 채권뿐 아니라 현지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활발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 상품군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아시아 시장은 수출주도형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주도형 경제를 가진 국가보다 한국과 대만 같은 수출 주도형 국가들이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이란 이야기다. 다만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과 대만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 국가의 현지통화표시 채권은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내수주도형 국가인 인도나 인도네시아 현지통화 채권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시아 채권시장 버블 우려에 대해서는 “대규모 자금 유입은 아시아채권보다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졌고, 채권은 아시아보다 중남미 쪽에 집중됐다”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 금리가 거의 제로인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이 올해도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것”으로 분석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채권 시장 중에서도 아시아 은행채, 중국 부동산, 인도네시아 내수 관련 부문을 유망 섹터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