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슈 인사이드] 금연거리 지정 등 규제보다 간접흡연 피해 의식 개선을

보행자의 또 다른 적 '길거리 담배'

자료사진

"오토바이나 노점상은 둘째치고 걸어다니면서 담배 좀 안피웠으면 좋겠어요"

"좁은 길을 걸어갈 때 앞에서 담배 연기와 재가 날리면 도무지 앞을 보고 제대로 갈 수가 없다니깐요"


보행 중 겪는 불편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던 중 적잖게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바로 담배에 관한 것이었다.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울 경우 뒤따라 가던 사람들은 담배 연기를 어쩔 수 없이 마시며 간접흡연에 노출된다. 이뿐만 아니라 담뱃재를 한 번씩 털 때마다 흩날리는 이물질이 다른 사람의 눈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앞에서 걸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일을 성토하는 내용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금연운동 관련 한 사이트에서는 최근 30대 여성이 "담배를 피우고 가던 사람이 떨어뜨린 재가 유모차에 탄 아이의 눈에 들어갔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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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의 해악성과 혐연권에 대한 논의가 상당부분 이뤄진 상황에서 이 같은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서초구와 강남구가 지하철 신논현역에서 강남역사이 강남대로변 구간을 '보행중 금연거리'로 지정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금연거리를 지정해 운용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흡연자들을 모두 거리에서 내몬다고 간접 흡연이 사라지지 않을뿐더러 보행 중 흡연을 단속하는 데도 행정역량의 한계가 있는 만큼 비흡연자를 배려하는 흡연문화를 만드는 의식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 초 서울시의회가 진행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보행중 흡연 금지에 찬성 입장을 보였고 흡연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도 여기에 동조하는 등 이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 김지현(29ㆍ여)씨는 "세상 모든 곳을 금연구역으로 만들 수 없는 일"이라며 "내 담배연기가 다른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별도로 금연거리를 지정하지 않더라도 간접흡연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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