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트업 기업이 뛴다] 트래포트

"패키지·개별 접목 시스템여행 해외시장 노크"<br>항공권부터 숙박·렌터카까지 최저가 상품군 자동으로 추천<br>다아나믹 플랫폼 국내 첫 선… 내년께 中·日 진출 고려

안경열(사진 가운데) 트래포트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공격적 경영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호재기자

지난 2008년, 한 여행관련 코스닥 상장사에서 이사, 부장, 차장으로 손발을 맞추던 3명의 직장인들이 어느 날 창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획일적인 패키지 여행상품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개별여행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회사의 변화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답답해 하던 차였다. 과감히 사표를 던졌지만 회사에서는 남은 프로젝트만 마치고 떠나달라며 이들을 붙잡았다. 6개월간 직장에 더 머무른 후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들은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회사를 설립했다. 이렇게 태어난 곳이 벤처기업 '트래포트'다. 안경열 트래포트 대표(40ㆍ사진)은 "3명이서 자본을 대고 회사를 세웠으며 나머지 직원 들도 창업멤버들과 같이 일한 경험이 있던 인재들"이라며 "현재 14명에 이르는 대다수가 트래포트의 주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다이나믹 패키지 전문 여행플랫폼 '트래포트'를 선보였다. 지난 2년간 호텔, 항공 등 여행관련 예약시스템을 수주, 제작하며 회사의 기반을 다진 후 내놓은 첫 자체 플랫폼이다. 다이나믹 패키지는 여행의 시작인 항공권부터 숙박, 렌터카 등 조합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나만의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자체 검색엔진으로 조합에 맞는 최저가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해줘 개별여행의 자유로움과 패키지 상품의 편리함을 한데 묶어놓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트래볼로시티,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서비스를 중심으로 유사서비스가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 익스피디아는 국내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1990년대 배낭여행을 떠났던 세대들은 패키지여행보다 개별여행을 선호하지만 항공, 호텔, 렌터카 등 모든 것을 혼자 예약하기 힘들고 가격도 개별여행이 2배까지 비싸다"며 "하지만 트래포트는 패키지에 들어간 4개 상품 중 1개에서만 이익을 보는 방식으로 가격 거품을 뺐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기술력 역시 트래포트의 장점이다. 트래포트 사무실을 방문하면 고객상담 직원이 아닌 기술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화를 받느라 바쁜 일반적 여행관련 업체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시스템 서버도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에 분산시켜뒀다. 이렇게 개발한 트래포트의 시스템은 고객이 상품을 조회하면 실시간으로 각 항공사 및 호텔의 예약관리시스템에 접속해 잔여 좌석 및 객실, 유류할증료, 할인율 등을 조회해 소비자가 납부해야 할 최종금액 순으로 결과를 정렬해준다. 예약이 불가능한 상품은 아예 결과 화면에 보여주지도 않는다. 수백개에 이르는 업체들의 좌석 및 객실상황을 순식간에 검색하고 가격까지 조합해 단시간 내에 결과를 내는 것은 웬만한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온라인으로 일일이 예약가능여부를 확인하던 고객이 답답한 나머지 전화를 걸면 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사이트 론칭 만 1년 만에 트래포트가 거둔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이다. 일본 대지진 사태로 내국인 해외여행자 수가 줄어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지난달 예약일기준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그는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는 8월인데 그것보다 9, 10월 예약이 더 많아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내년 3~4월이 되면 출발일 기준으로도 흑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런 성공을 발판 삼아 트래포트는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서비스 론칭 당시부터 한국어, 영어를 포함한 8개국어로 사이트를 구축해놨다. 파리 인(in)-런던 아웃(Out)처럼 출ㆍ도착지를 다르게 하거나 크루즈, 리무진, 여행자보험 등 현지 관광관련 상품을 추가하는 등 글로벌 업체들이 아직 서비스하지 못하는 부분도 킬러(killer) 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12년 말께 일본, 중국 중 한 곳으로 가려고 한다"며 "직원들이 이미 글로벌 세일즈나 구매에 대해 경험 많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