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감사팀이 달라진다

'암행어사'에서 경영컨설팅으로 업무영역 확대<br>영업팀 수익성 높이기내부 경쟁력 확보 등 점검


대기업 감사팀이 달라진다 '암행어사'에서 경영컨설팅으로 업무영역 확대영업팀 수익성 높이기내부 경쟁력 확보 등 점검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대기업 감사팀이 달라진다 지난 2월 LG그룹 일부 계열사의 마케팅팀에 비상이 걸렸다. 그룹 감사팀인 정도경영 태스크포스(TF)가 이날부터 전격적으로 경영진단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외부 컨설팅 전문가까지 동원된 이번 경영진단은 과거와 달리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일선현장의 영업실태를 원점부터 철저하게 따지고 들었다. 이는 최근 달라지고 있는 대기업 감사팀의 역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암행어사'로 불릴 정도로 임직원의 비리나 부정을 적발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내부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경영컨설팅으로 업무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LG는 올해 초 자회사 경영진단 및 감사 초점을 '영업'에 주력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샌드위치 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는 위기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영규 LG 정도경영 TFT 상무는 "지난해 구매파트 쪽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영업을 겨냥해 집중적인 내부감사와 경영진단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내부 전문가 집단과 외부 컨설팅 그룹이 공동으로 자회사의 마케팅 수준 등을 하나하나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가 올해 경영진단 초점을 과거와 달리 영업에 맞춘 것은 일부 계열사의 경영여건이 어려워진데다 중국시장도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영업조직에 대한 정밀진단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상무는 이에 대해 "정도경영 TFT가 자회사의 인재 연구개발(R&D)ㆍ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감사 및 진단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단기이익에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정책을 확인하고 개선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단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일선 현장에서 저지르기 쉬운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보완하겠다는 얘기다. 홍 상무는 TFT의 역할과 관련, "단순한 진단뿐만 아니라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교육ㆍ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정도경영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전략지원팀도 최근 삼성SDI 등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벌이고 있다. 올해 삼성 경영진단의 초점은 무엇보다 '경쟁력 확보'다.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사업이나 한계에 이른 제품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뚜렷한 성과나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계열사의 경우 이번 경영진단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삼성의 감사시스템은 구조조정본부에서 재편된 전략기획실 내 전략지원팀과 계열사의 경영진단팀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은 2~3년마다 특정 사업부나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비리나 부정은 물론 회계와 재무ㆍ마케팅 등 경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들여다본다. 전략지원팀은 특정 이슈나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수시로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한다. 삼성 내 감사업무를 담당자들은 대부분 구매ㆍ영업ㆍ생산ㆍ관리ㆍ홍보 등 특정 분야에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이들은 정밀진단을 거쳐 구체적인 문제점을 밝혀내 이를 CEO에게 통보, 계열사에 해결방안을 요구하는 직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4/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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