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베리아 반도 에너지업체 인수하자"

신흥국 정유업체들이 이베리아반도 국가들의 에너지업체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베리아반도 국가 에너지업체들이 과거 식민지였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알짜배기 에너지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정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기업도 현금 확보를 위해 인수 제안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정유회사 시노펙은 지난 주 71억달러를 들여 스페인 에너지 업체 렙솔의 브라질 자회사인 ‘렙솔 브라질’의 지분 40%를 최종 매입한데 이어 새 유전 탐사를 위해 렙솔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리커창 중국 부총리와 함께 스페인을 방문중인 수 슐린 시노펙 회장은 안토이노 브루파우 렙솔 회장과 회동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거래로 시노펙이 브라질 유전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두 회사는 장기간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그 동안 중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라틴아메리카의 에너지 자원을 손에 넣기 위해 의욕적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자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일부 라틴아메리카국가들의 거센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시노펙은 라틴아메리카의 에너지 자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기업과 협상에 나서 우회적으로 자원을 확보하는 방안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영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도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의 지분 인수를 추진중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페르로브라스는 46억달러를 들여 이탈리아 에너지 업체 에니로부터 갈프의 지분 33% 인수를 모색중이다. 그 동안 페트로브라스는 갈프와 함께 에너지 탐사와 채취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어 왔으나 페트로브라스는 이번 기회에 지분 매입까지 나서 갈프가 보유한 주요 자산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문은 두 나라가 같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만큼 두 업체가 협력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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